SPC그룹도 사상 첫 女CEO 발탁…유통 업계에 부는 '여풍'

기사등록 2023/02/22 16:13:44

최종수정 2023/02/22 18:46:29

비알코리아, 스타벅스 출신 40대 여성 CEO 선임

LG생건·롯데멤버스·CJ올리브영·11번가 등 여성 CEO 기용

동원그룹, 그룹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 발탁도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사진=SP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사진=SP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유통 업계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식품 기업부터 뷰티 업계까지 여성 인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 또는 임원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22일 SPC는 배스킨라빈스·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BR코리아) 대표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 출신의  40대 여성 CEO를 발탁했다.

비알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주연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와 전략기획본부를 총괄하며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신사업 등을 주도했다.

이후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하며 사이렌 오더 등의 핵심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 등을 추진했다.

SPC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여성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 업계는 업종 특성상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인해 여성 임직원 비중은 높아도 아직 여성 임원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소홀히 할 경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식품 업계에도 여성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말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영란 동원씨앤에스 유통영업부장을 상무보로 승진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상무보는 1992년 고졸 공채로 입사해 30여 년간 근무했다. 동원그룹에서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례대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제공 = 각사) 2023.01.01. *재판매 및 DB 금지
차례대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제공 = 각사) 2023.01.01. *재판매 및 DB 금지

뷰티 업계에서는 여성 임원이 더욱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 CJ올리브영, 시세이도코리아 등은 새해 여성을 CEO로 기용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이정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LG그룹의 첫 여성 사장이다. 이 사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했다.

LG생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 사장은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2015년 말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켰고, 2019년엔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CJ그룹은 이선정 영업본부장을 CJ올리브영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이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상품기획자(MD)로 입사해, 15년 이상 MD 전문가로 일했다.

시세이도코리아도 양근혜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시세이도코리아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리더인 양 대표는 존슨앤드존슨, 로레알, 클라란스, 더바디샵, 쿠팡 등 뷰티 및 소비재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브랜드 성장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이외에도 롯데그룹은 지난 정기인사를 통해 외부 여성 임원을 계열사 대표로 발탁했다. 주인공은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로, 신한금융지주 출신이다.

SK그룹 계열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도 CEO에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발탁했다. 1975년생인 안 대표는 11번가 최초의 여성 CEO다. 하형일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이뤄 11번가 경영을 이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email protected]

유통 업계의 대표적인 '우먼 파워'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있다. 삼성 오너 일가인 이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CEO다.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해, 2010년부터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다음달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창업주이거나 오너 일가와 관련된 유통업계 CEO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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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도 사상 첫 女CEO 발탁…유통 업계에 부는 '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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