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북구 금호강 사수지역 체육시설 건립에 대해 환경단체의 끊임없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대구시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 사수동 금호강 둔치 10만5465㎡ 부지에 사업비 25억을 들여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리틀야구장 1면을 조성하고 있다.
사업은 사수동 1번지 금호대교~와룡대교 일대 화물차 불법 주정차 문제와 각종 폐기물이 방치됨에 따라 해당 장소를 체육시설 인프라로 구축하기 위해 시행됐다.
대구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하천점용 허가를 거쳐 지난해 10월 착공해 2024년 5월 완공이 목표다.
하지만 대구지역 환경단체들은 이 사업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금호강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9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7종을 비롯한 151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사 구간에는 수달 배설물과 흰목물떼새 등이 목격됐다며 의견을 뒷받침한다.
한편, 이들은 구청과 환경단체가 한 발씩 양보해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갈등 해결을 위한 모범사례로 수성구청 산책로 조성사업을 꼽았다.
수성구청 산책로 조성은 범안대교에서 매호천 합수부 약 2.8km 구간에 폭 2m의 산책길 마련을 골자로 한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를 위해 진행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자생 버드나무 벌목 등은 야생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을 받았고, 수성구청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새로운 산책길을 조성했다.
현재 환경단체가 이 사례를 바탕으로 주장하는 타협 방안은 사업 구간 사이 작은 실개천 아래 부지 30%는 공사를 중단할 것, 수달서식처 3곳 조성할 것 등이다.
이에 북구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제시한 모범사례는 존중한다. 하지만 대구시가 계획하는 골프대회의 규모에 맞춘 골프장을 조성하려면 크기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환경을 최대한 지키는 선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