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면 입학식…새내기들 "어색하지만 신나요" [현장]

기사등록 2023/02/21 14:15:08

최종수정 2023/02/21 15:33:48

동국대, 장충체육관서 대면 입학식 개최

"코로나와 함께 고등학교 입학…추억 無"

"후배들 얼굴 많이 보고 밥 사주고 싶어"

아직 대부분 마스크…학교도 '착용 권고'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고등학교 때부터 코로나가 시작돼 각종 행사를 못 해 아쉬웠는데, 마스크를 벗고 동기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어색하면서도 설레고 신나요."

동국대 '23학번'들의 입학식이 열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국어교육학과 신입생 이규리(19)씨는 "입학할 때 마스크 의무가 해제돼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4년 만에 대면 입학식에 참가한 신입생 3000여명은 마스크 너머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20년 감염병 확산과 함께 고등학생이 됐던 04년생들은 대면 행사를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교 입학 과정에서 처음으로 대면 행사를 맞이한 셈이다.

화학생물공학과 최현이(19)씨도 "고등학생 때는 행사가 없어 추억이 없었다. 행사를 아예 안 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다"며 "이제 엠티나 축제를 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솔(19)씨는 고교 학생회장 출신이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대면 행사를 기획하고 개최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때 못한 축제나 동아리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대면 행사가 처음이기는 기존 재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동대입구역에서 신입생을 맞이하던 이다연(21) 교육학과 부학생회장은 "사범대 전체가 모이는 대면 행사는 나도 처음이라 떨리고 긴장된다"며 "후배들 얼굴도 많이 보고 밥도 많이 사주고 싶다. 전에는 누가 내 선배고 후배인지 잘 모르고, 얼굴도 모른 채 군대 간 후배도 많다"고 했다.

김동빈(23) 광고홍보학과 부비대위원장은 "너무 오랫동안 비대면이 지속돼 많은 대면 문화가 비대면으로 바뀌거나 사라졌다"며 "입학식이 첫 대면 행사인데, 이제부터 대면 문화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다만 행사를 주최하는 학교 측이나 참여하는 학생들도 아직까지 마스크를 쉽게 벗어던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23학번 신입생 김형민(19)씨는 입학식장에 들어서면서 마스크를 고쳐 썼다. 4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대면 입학식이라 맨얼굴로 동기들을 맞이할 줄 알았지만, 사회자의 '마스크 착용 독려' 안내 방송에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다. 김씨는 "다들 쓰고 있어서 눈치 보이네요. 입학식 끝날 때까지 쓰고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동대입구역에서 내린 국어국문문예창작과 23학번 권민구(20)씨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충체육관으로 향했다. 그는 "습관처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몇 년 동안 썼으니 벗으면 어색하고, 혹시나 마스크를 안 쓰면 상대방이 불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학교 측 역시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 행사 관계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입학식장 내부에는 '안전한 행사를 위하여 마스크 착용을 권고드립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사회자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서로의 건강을 위해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생명과학과 신입생 이모(19)씨는 "의무는 해제됐어도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며 "몸이 안 좋기도 하고, 남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민(19)씨는 "계속 쓰고 다니다 보니 벗는 게 어색하고, 마스크를 착용으로 피부가 안 좋아져 계속 쓰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한편 동국대 외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4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입학식을 줄줄이 개최한다.

숙명여대는 오는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입학식을 개최한다. 한양대도 같은 날 서울 성동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입학식을 진행한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오는 24일 각각 경기도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 주경기장과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입학식을 가진다.

오는 27일에는 한국외대가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오바마홀과 경기도 용인시 글로벌캠퍼스 백년관에서, 오는 28일에는 연세대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경희대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에서 입학식을 개최한다.

다음 달 2일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시립대가 대면 입학식을 진행한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3학년도 동국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만에 열린 실내 대면 입학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내빈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023.02.21.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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