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가격 오른다"…질주하던 주류株 '주춤'

기사등록 2023/02/21 10:30:53

최종수정 2023/02/21 14:28:48

주류주, 연초부터 최대 20%대 강세

소주·맥주 가격 큰 폭 인상 소식에

전날 동반 상승 후 일부 차익 실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가 보관돼 있다. 2023.02.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음식점 냉장고에 소주와 맥주가 보관돼 있다. 2023.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연초부터 최대 20%대 상승세를 보였던 주류주가 주춤한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6원(0.98%) 하락한 1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전날 하루 만에 8.49%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한 것이다.

다른 주류주들도 비슷한 모습이다. 보해양조(-1.05%), 하이트진로(-0.79%), 무학(-0.69%), 카스(-0.33%) 등 전날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주류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주류주는 최대 20%대 상승세였다. 연초부터 전날까지 제주맥주(23.94%), 무학(17.53%), 카스(9.94%), 보해양조(7.94%) 등 오름폭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인 주세가 리터(ℓ)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된다. 지난해 리터당 20.8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인상폭을 키웠다.

맥주 세금 인상은 주류업계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맥주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도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도 맥주 가격 인상을 부채질한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하이트 출고가를 7.7%,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출고가를 8.2% 각각 인상했다. 올해는 인상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주세 변동은 없지만 생산 비용이 오른 소주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공급 업체들은 지난해 2월 주정 가격을 7.8% 올렸다.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뛰었다. 주정 공급 업체가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소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판매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주 출고가가 1병당 85원 인상되면서 마트·편의점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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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가격 오른다"…질주하던 주류株 '주춤'

기사등록 2023/02/21 10:30:53 최초수정 2023/02/21 14: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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