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시기·방법론적으로 볼 때 땅 투기 아냐"

기사등록 2023/02/17 14:06:24

"공언한대로 95%싸게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사겠다"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2023.02.16.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2023.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7일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정치 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옹호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싸게 팔라며 비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의 울산역 인근 땅 보유문제로 인해 각후보 진영에서 의혹제기가 많다"며 "일각에서는 '투기현'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작년에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관련해서 권익위에서 전수조사를 했을 때도 이 문제를 상대당에서 제기해서 저도 나름 살펴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런데 사실 토지의 구매시기인 1998년은 김기현 후보의 정계입문시기인 2004년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때문에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KTX울산역의 개설은 2010년에 이루어지고 정치권에서의 공론화 또한 김기현 후보가 땅을 구매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2003년경 이루어 졌다"며 때문에 그 연결도로의 개설을 예측하고 땅을 구매했다고 확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국적으로 맹지에 도로내서 떼돈 버는 지방정치의 문제가 간혹 대두되다보니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고 공격할 수는 있겠지만 정치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하면서 매번 정치적 행보를 할 때마다 주가관리 하러 나왔다는 지적을 받는 안철수 후보의 억울함 정도가 김기현 후보의 억울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권력을 이용해 맹지에 도로 낸 권력형 투기가 아니라면 '투기현'이라는 명칭보다는 그냥 '투자현' 정도가 아닐까 싶다"며 "그런데 중요한 건 김기현 후보가 공언한대로 95%싸게 저에게 그 땅을 파실 의향이 있다면 제가 빚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다"고 에둘러 꼬집었다.

그는 "지금 정치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95% 할인 구매 찬스다. 공시지가에서 95% 깎아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는 "95% 할인해서 살때 그 땅의 기준가격을 어떻게 김기현 후보가 잡으시는지가 국민들에게 그 땅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자료일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공시지가대로라면 한 총액 1억원 정도 될테고 500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만약 1억을 요구하시면 그 땅의 가치가 20억, 10억을 요구하시면 200억이고, 구매가격 5000여만원을 빼면 그 가격이 부동산으로 거둬들이신 차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양이원영 의원의 1800배 주장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김기현 후보께서 매도호가를 먼저 잡아달라"고 비꼬았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15일 당 대표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제기한 '시세차익 의혹'을 부인하며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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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기현, 시기·방법론적으로 볼 때 땅 투기 아냐"

기사등록 2023/02/17 14:06: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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