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 속 공부하는 모습 영상에 담아
우리나라뿐 아닌, 미국·영국·일본 등에서
"코로나19로 고립감…공감대 형성 원해"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유칼립투스'는 지난해 4월20일 '서울 SKY에서 공부하는 2시간 스터디윗미 2HR STUDY WITH ME with SEOUL SKY VIEW'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칼립투스 영상 캡처) 2023.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02/17/NISI20230217_0001198516_web.jpg?rnd=20230217160726)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유칼립투스'는 지난해 4월20일 '서울 SKY에서 공부하는 2시간 스터디윗미 2HR STUDY WITH ME with SEOUL SKY VIEW'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유칼립투스 영상 캡처) 2023.0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잔잔한 백색소음 속에서 책상 위에 놓인 각종 문제지·전공 서적·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동영상 콘텐츠가 있다. 소통과 소음 없이 장시간 동안 공부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STUDY WITH ME(스터디윗미)' 영상으로,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회수 1000만회를 넘는 영상도 있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외에서는 혼자 공부하는 영상인 스터디윗미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영상에는 펜을 써 내려가는 소리나 빗소리·모닥불 타는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 외에는 아무런 음성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이 학습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 이들의 주요 콘텐츠로,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영상을 특별한 편집 없이 게재하는 식이다. 도시 야경이나 강가·숲 속처럼 평안한 느낌을 주는 배경들도 종종 등장한다.
스터디윗미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의 경우, 요일별 공부 시간을 정해두고 스케줄대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는 1200만회를 기록한 콘텐츠가 나타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 'Merve'가 지난 2021년 1월14일 올린 3시간가량의 영상이 이에 해당한다. 영상에는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한 남성이 빗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는 모습만 담겨있다.
2020년 6월 개설된 해당 채널은 스터디윗미 영상만을 다루는 곳으로, 현재 구독자 78만6000여명을 보유했다.
중국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유튜버 '阿鮑(아바오)'가 선보이는 콘텐츠도 많은 인기를 끌며, 97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영국·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스터디윗미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이들이 올리는 스터디윗미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대생 시절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 피부과 전공의가 된 '유칼립투스' 채널이 대표적이다. 앞서 의대생 시절부터 공부·여가 등 일상 브이로그와 함께 스터디윗미 영상을 진행해온 그는, 현재 구독자 43만8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감정평가사를 준비한다는 '공부하는지호', 공무원을 준비 중인 '예예', 회계사를 꿈꾸는 '바밤'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공부 영상이 실시간으로 다뤄지고 있다.
한 채널에서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500명에 달하는 이들이 해당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상이 관심을 모은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의 소통 창구 및 공감대 형성 기능을 꼽았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에 다 고립되지 않았나"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고립된 개인이 다른 사람과 공부를 같이 한다는 개념의 소통으로서 시작됐다는 분석들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튜브가 단순히 동영상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것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며 "스터디윗미도 그런 개념에서 같이 공부한다는 것을 코로나 속에서 조금이라도 소통, 연결 관계를 느끼고자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장시간 공부하는 것은 예를 들어 의대 시험이라든지 굉장히 노력을 요하는 분야로, 일반인들은 그걸 잘 모르지 않나"라며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람들이 선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의대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영상을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동기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서는 짧은 콘텐츠들만 보여주니까 숏콘텐츠에 대한 일종의 반발 심리도 있을 수 있다"며 "실생활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그대로 보여주는, 삶과 영상을 동일화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튜브가이드 제보
▶이메일 : tubeguid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외에서는 혼자 공부하는 영상인 스터디윗미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영상에는 펜을 써 내려가는 소리나 빗소리·모닥불 타는 소리와 같은 백색소음 외에는 아무런 음성이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이 학습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게 이들의 주요 콘텐츠로, 길게는 10시간이 넘는 영상을 특별한 편집 없이 게재하는 식이다. 도시 야경이나 강가·숲 속처럼 평안한 느낌을 주는 배경들도 종종 등장한다.
스터디윗미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의 경우, 요일별 공부 시간을 정해두고 스케줄대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해외에서는 1200만회를 기록한 콘텐츠가 나타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 'Merve'가 지난 2021년 1월14일 올린 3시간가량의 영상이 이에 해당한다. 영상에는 얼굴도 공개하지 않은 한 남성이 빗소리를 들으며 공부하는 모습만 담겨있다.
2020년 6월 개설된 해당 채널은 스터디윗미 영상만을 다루는 곳으로, 현재 구독자 78만6000여명을 보유했다.
중국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유튜버 '阿鮑(아바오)'가 선보이는 콘텐츠도 많은 인기를 끌며, 97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영국·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스터디윗미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이들이 올리는 스터디윗미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대생 시절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 피부과 전공의가 된 '유칼립투스' 채널이 대표적이다. 앞서 의대생 시절부터 공부·여가 등 일상 브이로그와 함께 스터디윗미 영상을 진행해온 그는, 현재 구독자 43만8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감정평가사를 준비한다는 '공부하는지호', 공무원을 준비 중인 '예예', 회계사를 꿈꾸는 '바밤'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공부 영상이 실시간으로 다뤄지고 있다.
한 채널에서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500명에 달하는 이들이 해당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상이 관심을 모은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의 소통 창구 및 공감대 형성 기능을 꼽았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에 다 고립되지 않았나"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고립된 개인이 다른 사람과 공부를 같이 한다는 개념의 소통으로서 시작됐다는 분석들은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튜브가 단순히 동영상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것으로서 자리를 잡았다"며 "스터디윗미도 그런 개념에서 같이 공부한다는 것을 코로나 속에서 조금이라도 소통, 연결 관계를 느끼고자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장시간 공부하는 것은 예를 들어 의대 시험이라든지 굉장히 노력을 요하는 분야로, 일반인들은 그걸 잘 모르지 않나"라며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람들이 선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의대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영상을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동기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서는 짧은 콘텐츠들만 보여주니까 숏콘텐츠에 대한 일종의 반발 심리도 있을 수 있다"며 "실생활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그대로 보여주는, 삶과 영상을 동일화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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