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수돗물 단수, 대응·수습 아쉬움 크다"

기사등록 2023/02/16 14:41:56

매뉴얼 따른 철저한 훈련 주문

종합적 업무숙지 능력 강조

강기정 광주시장이 16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강기정 광주시장이 16일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지난 12일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혼란을 초래한 수돗물 공급 중단 사고와 관련, 강기정 광주시장이 "대응과 수습 과정에  무척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1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발생 이후 최악의 단수 사태를 막기 위해 덕남정수장 유출밸브의 폐쇄 상태를 개방 상태로 돌리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라며 "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공직자들이 속이 타들어 가는 마음과 어떻게든 단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강 시장은 "현장에서의 긴급 대응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상수도사업본부와 시민안전실의 보고를 받고, 주요 간부들과 수습대책회의를 거치면서 대응과 수습 과정에 많은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최초 사고 발생 뒤 상황이 재난안전상황실로 곧바로 전파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 상황 발생 초기 덕남정수장은 자체 조치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응했다. 이 과정에 시민안전실 재난안전문자 송출 요청이 늦어진 점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수 지역에 급수 중단이 예상된 11시 이후 비록 휴일이지만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다"며 "문자를 비롯해 시·자치구·유관기관, 그리고 언론 브리핑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충분히 알리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고 짚었다.

강 시장은 "누구를 탓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기에 평소 두 가지 만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사고의 대응에는 훈련 만한 것이 없다. 훈련의 교범은 결국 매뉴얼인데 매뉴얼을 얼마나 잘 숙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식용수 사고 현장 매뉴얼은 1년에 2회 이상 훈련하게 돼 있는데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시는 40여개의 재난유형별 행동매뉴얼을 갖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매뉴얼이 몸에 배어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 공직자가 담당하는 업무의 재난 행동매뉴얼을 숙지하고 재난이 발생할 경우, 행동매뉴얼에 따라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철저하게 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시장은 "자기의 업무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달라. 그리고 업무를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는 물론 유관된 업무까지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업무에 임해 주면 좋겠다. 이번과 같은 수돗물 중단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으며,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절차대로 잘 이행해야 시민들에게 당당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지난 12일 오전 광주 지역 주요 정수장 중 하나인 덕남정수장의 수돗물 유출밸브 고장으로 남구와 광산구 일부 지역 2만8000여세대가 단수피해를 입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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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수돗물 단수, 대응·수습 아쉬움 크다"

기사등록 2023/02/16 14:41: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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