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외무장관, 14일 시리아 대통령 만나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앞세워 분쟁 해결 시사
지진 계기로 주변 아랍국 관계 개선 원할 듯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다고 AP통신이 시리아 국영 언론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 사파디 외무장관은 시리아에 지진 피해 관련 지원을 계속하면서 12년 동안 이어온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약속했다.
이번 행보로 사파디 장관은 지난 2011년 요르단과 시리아 사이 갈등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시리아에 방문한 요르단 공직자가 됐다. 이번 회담이 양국 사이 관계 진전뿐만 아니라, 알아사드 정부와 아랍 전역의 긴장 완화 국면으로 전환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내다봤다.
사파디 장관은 파이살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미크다드 장관을 만난 사파디 장관은 "우리는 양국 관계와 이 재앙적인 시리아 사태를 종식할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두고 논의했다"면서 "시리아의 통합과 주권을 보존하는 해결책"에 관해 대화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 정부도 호응했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요르단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사파디 장관에게 "시리아 국민은 시리아에 관한 어떤 긍정적 태도도 환영한다"며 "형제 같은 아랍 국가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지난주 알아사드 대통령과 통화에서 인도적 지원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 뒤로 원조를 실은 화물기와 트럭이 요르단 등 인접 국가 지원을 받아 시리아로 운송되고 있다.
2010년 12월 시작한 아랍의 봄의 큰 영향을 받은 시리아는 이듬해 4월부터 시리아는 내전에 접어들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자 요르단은 대부분 아랍 국가처럼 외교 관계를 축소했다.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는 정권 유지를 위해 자국민에게 생화학무기를 사용해 지탄받았다. 많은 아랍 국가가 서방 세계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진압 방식을 사용한 알아사드 정권을 비난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랍 국가는 분쟁 초기 반군 세력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알아사드가 핵심 동맹국인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으로 시리아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자 분위기는 서서히 변했다. 일부 아랍 국가가 서서히 유대 관계를 회복하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 6일 발생한 강진과 인도주의적 위기로 시리아에 고통이 가중되자, 이를 계기로 10년 넘게 알아사드 정권을 외면해온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와 관계 정상화 노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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