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병식서 미사일 관련 4개 부대 '군기' 확인
콜드론치 시험과정 든 거친 후 성능 확신한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 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열병식 화면을 보면 열병식장으로 들어서는 리설주 여사 왼편에 4개의 미사일 관련 부대 '군기'가 나란히 포착됐다.
이 가운데 검은색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하는 모습을 붉은 원 안에 그려 넣은 군기가 나타난다. 이 군기는 지난 8일 야간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체 연료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 꽂혀 있던 군기와 동일하다.
고체 연료 ICBM 미사일은 이번 열병식에서 9축 18륜 TEL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최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11축 22륜보다 TEL 길이가 짧아 22∼24m 크기의 화성-17형보다는 약간 짧은 20m 안팎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40t 추진력의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이 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험 발사도 하지 않은 미사일의 운용부대를 만든 것은 북한의 전례를 볼 때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주요 기술인 콜드론치(cold launch·상승 후 점화) 시험 과정 등을 거쳐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확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통 미사일을 개발하면 10여차례 시험 발사해 성능을 검증한 후 실전 배치하는데 북한은 일반적인 패턴과 다르게 성능을 검증하기 전 미사일을 만들어 보여주고 시험발사를 진행한다"며 "이번에 고체 연료 ICBM 운용부대 깃발이 확인된 셈인데 조만간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열병식에선 '화성-17형' 운용부대와 '미사일총국'의 깃발 역시 확인됐다.
나머지 깃발 하나는 붉은 원 안에 탄두 부분은 검은색, 몸통은 하얀색으로 칠한 미사일이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 1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배색과 유사하다.
북한은 최근 군대 조직을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확대 개편했다"며 각 군을 상징하는 깃발들도 바꿨다고 밝혔다.
관영매체는 지난 13일 "조선로동당의 강군건설사상과 로선을 관철해가는 행정에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부대들이 확대개편되고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되였으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되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작전 체계의 변화를 논의한 북한이 전술핵과 전략핵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ICBM과 전술핵운용부대 등 군 조직 개편을 마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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