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중·참의원서 청문회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14일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차기 총재로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지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국회에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78) 현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기용하는 인사안을 국회 내에서 열린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 동시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부총재로 히미노 료조(氷見野良三·62) 전 금융청 장관, 우치다 신이치(内田真一·60) 일본은행 이사를 충원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이날 아침 기자들에게 인사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일 (국회에 자신의 인사안이) 제시돼 (총재 취임으로) 나아가게 된다면 국회에서 확실히 여러 가지 질문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4월 이후 정말로 총재가 되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인사안은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이 각 후보의 소신 청취(청문회), 질의를 거쳐 각각 본회의에서 처리할 전망이다.
중의원은 오는 24일 오전 우에다 전 심의위원, 같은 날 오후에는 히미노 전 장관과 우치다 이사를 불러 소신 청취를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참의원도 이들 3명의 소신 청취를 조정하고 있다.
중의원·참의원에서 이들 3명의 인사안이 통과하면 내각이 정식 임명하게 된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의 임기는 5년이다.
일본 정부는 3월 중순까지 국회 동의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4월8일까지다.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부총재와 와타나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부총재의 임기는 3월19일까지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취임하게 되면 첫 경제학자 출신 총재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행과 재무성 출신자가 아닌 민간에서 총재를 채용한 것은, 미쓰비시(三菱)은행에서 근무한 후 1960년 취임했던 우사미 마코토(宇佐美洵) 전 일본은행 총재 이후 처음이다.
우사미 전 총재 이후 일본은행, 재무성(옛 대장) 출신자가 계속 총재 자리에 앉아왔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일본 금융경제 연구의 1인자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거시경제학, 금융론에 정통하다.
그는 정책 입안 현장에서도 일해왔으며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 양적 금융완화 정책 도입에도 관여했다.
특히 일본은행과 관계가 깊다. 조사통계국 객원으로서 경제 전망 마련에 관여한 후, 1998년 4월부터 2005년까지 7년 간 심의위원을 역임했다. 미래 단기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압박해 중장기 금리를 낮게 억제하는 '시간축 정책'을 고안한 아이디어맨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금융정책의 이론적 지주로 활약했다.
그가 MIT에서 유학하던 시절 박사논문을 지도한 교수는 중앙은행의 이론적인 지주로 꼽히는 스탠리 피셔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과 함께 피셔 전 부의장의 제자다. 폭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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