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 발령·부임 따라 개편 가시화
일선서 경제범죄·사이버수사팀 통합…24시간 근무로
규모 적은 동·남부서 강력·형사팀 일원화…5교대 체제
동·남구내 변사 전담 1개팀 신설…혼성기동대도 추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경찰청이 올 상반기 정기 인사를 기해 지역·기능별 치안 수요에 따른 효율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광주경찰청은 치안 수요에 맞춘 수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수사과·형사과 기능별 조직개편 계획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청·경찰서 경정급 인사 발령에 따라 이날부터 새 부서장들이 부임하면서 조직 개편이 본격화한다.
우선 5개 일선 경찰서 수사과는 기존 경제범죄수사팀·사이버범죄수사팀을 합쳐 통합수사팀 체제로 개편한다. 각종 경제 범죄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진 현실을 고려, 경찰청 통합 조직개편안 시범 운영 지방청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일선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현 직제를 유지한다.
수사과 인력도 총 29명 충원한다. 팀 통·폐합으로 여유가 생긴 정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인력을 보강한다. 올 상반기 중 경찰청 차원에서 정원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동시에 일선서 경제 관련 수사팀은 24시간 당직 체계로 전환한다. 1개 팀이 주·야간 가리지 않고 사무실에 남아 민원 상담, 사건 접수 등 근무를 선다.
각 경찰서 경제·사이버범죄수사팀은 서의 인력 규모에 따라 1개 팀에 팀장 1명, 팀원 4~8명이 배치된다. 팀원 수는 각 경찰서의 인력 여건에 따라 수사과장이 직접 직제를 확정하고 청에 보고한다.
기존 전담팀이 맡던 사이버범죄 수사를 각 통합수사팀마다 수행해야 하는 만큼, 수사 사무 분장도 재조정된다.
인터넷 직거래 사기, 사이버 명예훼손 등 민생범죄는 일선 경찰서가 도맡는다. 광주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 도박장 개설 등 굵직한 사건을 넘겨 받아 직접 수사한다. 수사 완결성을 높이고자 효율적인 업무 분장을 고민한 결과다.
치안 수요·규모가 작은 동부·남부경찰서는 형사과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 한다.
기존의 형사팀, 강력팀으로 나눠져 있던 인력을 통합형사팀에 배속, 형사과 소관 모든 사건을 처리한다. 동부서·남부서 모두 5개팀씩 꾸려지며 팀당 팀장 1명·팀원 5명으로 구성된다.
팀당 인원이 늘어 업무 부담을 줄이고 형사팀끼리, 강력팀끼리 4교대 근무를 하던 비효율을 해소할 수 있다. 보다 휴식 여건을 보장할 수 있는 5교대 체제로 바뀌면서 일선 형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부·남부서 통합 사인수사팀(팀장 1명·팀원 3명)도 새롭게 출범한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변사 사건 처리를 위해서다.
사인수사팀은 동구·남구 관할 지역 내 모든 변사 사건을 처리하며 수사 지휘는 남부서 형사과장이 맡는다. 사무실도 남부서 청사에 둔다. 다만 단순 변사가 아닌 범죄 연관성이 확인된 사건은 발생지에 따라 각 경찰서 형사과가 따로 수사한다.
광주경찰은 일선서 단위로 직제에 맞춰 조직을 유지하고자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했으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수사 역량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팀 통·폐합으로 팀장 직급인 경감이 팀원으로서 직접 사건을 맡을 수 있어 팀 단위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경찰은 일선서 여성청소년강력수사팀 폐지·편입, 수사지원팀·형사지원팀 통합 등도 검토했다. 그러나 타당성 검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조직개편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 밖에도 경찰청 차원에서 확대 편성키로 한 혼성기동대도 올 상반기 중 출범할 계획이다. 여경중대 인력이 각 기동대에 재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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