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 교차로 개방에 진지하게 임하길"
"과거 구호길 무산, 러시아만 반대한 것 아냐"
"시리아에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 중요해"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권에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으로 향하는 원조 통로 개방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면서 동맹 러시아에도 경고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가까운 동맹인 러시아가 정치를 잊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13일 강조했다. 또 "시리아 대통령이 새로운 교차로 개방에 진지하게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만약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이번 조치에 진지하게 임하고, 기꺼이 내뱉은 말을 행동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면, 시리아 국민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과거에 접근 경로 확대 조치에 반대했던 것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라며 알아사드 정권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진 발생 뒤 러시아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승인한 (바브 알하와) 횡단로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며 "그 사건은 세계 다른 나라를 향해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향하는) 추가 경로의 필요성을 적나라하게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시리아 서북부로 향하는 바브 알하와 통로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뒤 며칠 동안 기능을 상실했다. 통로로 향하는 도로가 지진으로 파괴돼 유엔은 초기 구호품 지원에 차질을 빚었다. 바브 알하와는 유엔이 시리아 내전 이래로 서북부 반군 장악지역으로 인도주의 물품을 보낼 수 있도록 승인한 유일한 통로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심각한 지진 피해로 신음하는 시리아에 전달할 추가적 인도적 지원 필요성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주 발생한 재앙적인 대지진은 시리아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번 프라이스 대변인 발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앞서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북서부에 두 개 교차로를 3개월 동안 열기로 동의했다"는 성명을 낸 데에 따른 입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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