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10번 넘게 비행물체 우리 영공에 날려보내"

기사등록 2023/02/13 20:34:08

미국 2~4번째부터 중국풍선 대신 고공 무인비행물체로 불러

미 장성, "외계인이 보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킹스타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2023.02.05.
[킹스타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영공을 날던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공군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 2023.02.05.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은 2022년부터 헤아리더라도 미국이 풍선 모양의 무인 비행물체를 10번 넘게 불법으로 중국 영공에 날렸다고 13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정기 브리핑에서 "미국 풍선들이 불법으로 다른 나라의 영공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중국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또 (이 풍선 영공 침범의) 나쁜 버릇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관련 사건 처리에 필수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불법 정찰 풍선이라며 지난 4일부터 전투기 미사일로 고공의 무인 비행 물체를 격추하기 시작한 이래 중국이 미국의 풍선 영공침입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말 맨처음 미국 북서부의 몬태나주 상공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이 탐지되고 며칠 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대서양 근해에서 격추되는 시기에는 풍선이 (자국의) 기상 연구용이며 부주의하게 경로를 이탈했을 따름이라고 변명했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왕 대변인은 한 중국 매체가 "중국이 칭따오시 근해에서 날고있는 정체불명의 물체를 격추할 태세를 갖췄다"는 보도 관련 질문은 답 없이 비켜갔다.

미국 전투기의 고공 무인 비행물체 격추는 4일에 이어 세 차례 이어지고 있는데 피격 물체의 낙하 지점 기준으로 10일 앨래스카주 북단 빙토, 11일 캐나다의 미 접경지 유콘주 및 12일 미시간주 휴런호 순이다.

미국은 두 번째 격추부터 '중국 스파이 풍선'이라는 단어를 되도록이면 쓰지 않고 대신 고공의 정체불명 무인 비행물체라고 지칭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도 10일부터 8각형 모양에다 끈이 나불거리는 괴 풍선이 갑자기 많이 탐지되는 데 대해 미 국방부는 12일 고공 정찰을 부쩍 강화한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의 모 장성은 "외계인 기원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12일 미 영공을 책임지는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 및 북부군 사령관인 글렌 벤허크 대장에게 "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캐나다 및 미시간에서 격추시킨 물체가 에이리언이나 외계인 발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했느냐"고 물었다.

대장은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확실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4일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격추된 몬태나주 첫 탐지의 풍선 때는 중국 스파이 풍선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는 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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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10번 넘게 비행물체 우리 영공에 날려보내"

기사등록 2023/02/13 20:34: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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