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역할 첫 도전
"꼭 하고 싶었던 작품…무게감에 부담"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제가 눈물이 많은 편이에요. 눈물, 콧물에 공연하다가 수염 한쪽이 떨어진 적도 있어요. 관객들이 이렇게까지 오열하는 안중근은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객석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크게 들려요."
뮤지컬 '영웅'에 처음 합류한 배우 민우혁은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를 지우게 됐다. 2009년 초연 이후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개막해 두 달여간 무대에 서왔지만 아직도 공연 전 긴장이 된다. 하지만 다음달 블루스퀘어로 옮겨 5월까지 이어갈 공연에 더 신이 난다고 했다. 1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남자 배우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주는 무게감에 굉장히 부담됐다. 아직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의는 이전부터 받았다. 민우혁은 2017년 출연한 KBS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를 더해 편곡한 무대로 우승했다. 당시 방송은 수많은 히트곡을 낸 작곡가·작사가 부부 김희갑·양인자 특집이었고, '영웅'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을 쓴 두 사람이 그를 제작사에 추천했다.
뮤지컬 '영웅'에 처음 합류한 배우 민우혁은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를 지우게 됐다. 2009년 초연 이후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연기하고 있는 그는 "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개막해 두 달여간 무대에 서왔지만 아직도 공연 전 긴장이 된다. 하지만 다음달 블루스퀘어로 옮겨 5월까지 이어갈 공연에 더 신이 난다고 했다. 1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남자 배우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주는 무게감에 굉장히 부담됐다. 아직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제의는 이전부터 받았다. 민우혁은 2017년 출연한 KBS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를 더해 편곡한 무대로 우승했다. 당시 방송은 수많은 히트곡을 낸 작곡가·작사가 부부 김희갑·양인자 특집이었고, '영웅' 제작사가 만든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을 쓴 두 사람이 그를 제작사에 추천했다.
"2014년에 '영웅'을 처음 보고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뮤지컬 배우로 성공한다면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땐 대극장 경험도 많이 없었고 걱정이 앞섰어요. 선뜻 하겠다고 말하기가 두려웠죠. 그래서 뮤지컬 배우로 성숙했을 때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초·재연부터 함께하며 안중근의 대표 얼굴로 꼽히는 배우 정성화, 양준모와 트리플 캐스팅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그동안 이 작품을 잘 만들어온 두 배우를 존경하고, 그 뒤를 이어 '영웅'의 발자취를 함께 가고 싶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제가 혹여 따라 하게 될까 봐 다른 배우들의 리허설을 잘 안 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한번도 빼놓지 않고 선배들의 리허설을 다 챙겨봤어요. 이 작품의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까 고민하며 두 분이 생각하는 안중근을 살펴봤죠. 양준모 배우는 힘 있고 강인한 모습이고, 정성화 배우는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를 보여줘요. 저는 후배로서 두 선배의 장점을 저만의 것으로 잘 승화해 표현하려고 했어요."
생전 처음으로 기도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안중근 의사에게) 수많은 관객 앞에서 선생님을 연기하려고 하는데, 그 신념과 의지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해요. 간절하게 기도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죠. 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과 가족까지 희생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 의지를 제가 잘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요."
초·재연부터 함께하며 안중근의 대표 얼굴로 꼽히는 배우 정성화, 양준모와 트리플 캐스팅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그동안 이 작품을 잘 만들어온 두 배우를 존경하고, 그 뒤를 이어 '영웅'의 발자취를 함께 가고 싶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제가 혹여 따라 하게 될까 봐 다른 배우들의 리허설을 잘 안 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엔 한번도 빼놓지 않고 선배들의 리허설을 다 챙겨봤어요. 이 작품의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할까 고민하며 두 분이 생각하는 안중근을 살펴봤죠. 양준모 배우는 힘 있고 강인한 모습이고, 정성화 배우는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를 보여줘요. 저는 후배로서 두 선배의 장점을 저만의 것으로 잘 승화해 표현하려고 했어요."
생전 처음으로 기도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안중근 의사에게) 수많은 관객 앞에서 선생님을 연기하려고 하는데, 그 신념과 의지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해요. 간절하게 기도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죠. 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과 가족까지 희생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 의지를 제가 잘 전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광주'에도 출연한 그는 시대극을 만날 때면 심장이 더 뜨거워진다고 했다. 대극장 첫 데뷔였던 2015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혁명군 리더인 '앙졸라'를 연기했을 때도 "가슴이 굉장히 뜨거웠다"고 떠올렸다.
"인간의 의지와 신념이 이렇게나 강할 수 있다는 걸 연기하면서 느꼈어요. 제가 전생에 혁명군이나 독립군이 아니었을까 주변에 말할 정도였죠.(웃음) 이후 '광주', '모래시계', '영웅'까지 만나게 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레미제라블' 때 만난 관객을 통해 배우로서 가야 할 길에 눈을 뜨기도 했다. "처음엔 조명을 잘 받고, 멋있게 서있는 걸 궁리했어요.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한 관객이 제 연기를 보고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들었다는 말에 눈물이 펑펑 났죠. 의사가 고칠 수 없는 병을 고칠 수 있는, 그게 배우의 힘이라고 느꼈어요."
그는 "예전엔 제 만족을 위해 했다면, 지금은 대사 한 글자 한 글자가 관객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연한다"며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의지와 신념이 이렇게나 강할 수 있다는 걸 연기하면서 느꼈어요. 제가 전생에 혁명군이나 독립군이 아니었을까 주변에 말할 정도였죠.(웃음) 이후 '광주', '모래시계', '영웅'까지 만나게 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레미제라블' 때 만난 관객을 통해 배우로서 가야 할 길에 눈을 뜨기도 했다. "처음엔 조명을 잘 받고, 멋있게 서있는 걸 궁리했어요.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한 관객이 제 연기를 보고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갈 마음이 들었다는 말에 눈물이 펑펑 났죠. 의사가 고칠 수 없는 병을 고칠 수 있는, 그게 배우의 힘이라고 느꼈어요."
그는 "예전엔 제 만족을 위해 했다면, 지금은 대사 한 글자 한 글자가 관객에게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연한다"며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구선수를 하다가 부상으로 은퇴하고 가수 활동을 거쳐 2013년 뮤지컬에 뒤늦게 발을 들였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그는 "두 번의 실패가 있었고,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금전적 어려움을 겪어 따로 레슨을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선배들 방에 찾아가 연습하는 소리를 녹음해 익히며 '도둑 레슨'도 했다고 추억했다.
"지금은 뮤지컬을 하기 위해 야구와 가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구를 해서 체력이 좋은 편이고, 가수로 훈련했던 시간도 잘 활용하고 있죠. 처음엔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기뻐요. 뮤지컬 배우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직업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금은 뮤지컬을 하기 위해 야구와 가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구를 해서 체력이 좋은 편이고, 가수로 훈련했던 시간도 잘 활용하고 있죠. 처음엔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기뻐요. 뮤지컬 배우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직업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