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향한 유누스의 제언 "시민 리더로 영감 주길"

기사등록 2023/02/13 15:45:00

吳 "안심소득 플랜B 무담보 소액 대출 고민"

유누스 "신념 이루기 위해 적극 활용하시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 재단' 의장이 1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대담에 앞서 책을 교환하고 있다. 2023.02.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 재단' 의장이 1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대담에 앞서 책을 교환하고 있다. 2023.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 재단' 의장은 "시민들의 리더라는 생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고 제했다.

유누스 의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주제로 대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누스 의장은 1976년 빈곤층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을 위한 그라민은행을 방글라데시에 설립했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을 대출해주는 독특한 방식을 추구한다. 이들에게도 성장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이는 대출자의 빈곤 탈피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고, 유누스 의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재단을 설립해 빈곤, 실업, 환경 해결 등을 위해 활동 중이다.

유누스 의장은 "지금은 모든 포커스가 부자들에게 맞춰져있다. 그래서 은행에 평생을 바치게 됐다. 빈곤은 가난한 사람들 때문이 아닌 시스템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누스 의장은 "선출된 정치인인 오 시장의 역할 중 하나는 상상과 영감을 주는 것이다. 시민들이 시장에게 영감을 얻어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이들은 벤처캐피털을 통해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성공하면 더 큰 기회를 줘야한다.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함께 성공하는 게 중요한데, 이게 시장의 또 다른 영역"이라고 보탰다.

유누스 의장의 발언을 접한 오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런 등이 젊은이들의 동기부여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 재단' 의장이 1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02.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하마드 유누스 '유누스 재단' 의장이 13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3.02.13. [email protected]
오 시장은 "빈부격차로 인해 가난한 집 자녀들은 사교육 시장 접근이 힘들다. 강남 최고급 학원에서 배우는 시스템 아래에서 '과연 저소득층 아이들이 신분 상승 계층 이동 사다리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서울런이) 나온 것"이라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 사교육 내용에 접근함과 동시에 동기부여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때 서울시가 어렵게 만든 서울런이 계층 이동 사다리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가장 중요한 교육을 건드렸다는 것은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화답한 유누스 의장은 "시장은 선출 공무원이니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공공과 민간 모두 대표성을 갖고 있으니 그 선을 긋지 말고 신념을 이루기 위해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시를 위해 다양한 복지 모델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부터 본격 실험 중인 안심소득이다. 오 시장은 뜻대로 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 "플랜B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대안으로 유누스 의장의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언급했다.

오 시장은 "정부 지원금도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무담보 대출로 그 분들에게 새로운 길을 모색해주는 것도 도전할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심소득 시스템에 더할 수 있는 것이 무담보 대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방글라데시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올 순 없다. 엄청난 경험을 갖고 계시기에 (의견을) 듣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성할 필요가 있다. 당장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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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향한 유누스의 제언 "시민 리더로 영감 주길"

기사등록 2023/02/13 15:4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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