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5개월 늦게 운영 시작
부산시, 전기 자전거 중심 계획 검토
시의회, 관련 예산 삭감…시행 미지수
"버스·지하철 환승 연계해 할인 필요"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초소형 전기차. 2023.02.13. eastsk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13/NISI20230213_0001194889_web.jpg?rnd=20230213151323)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초소형 전기차. 2023.02.13.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시가 15분 도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 온 공유 모빌리티 운영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당초 지난해 4월부터 금정구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하려 했던 공유 모빌리티 사업이 9월로 5개월이나 늦춰진 데 이어, 같은해 하반기 남구 지역 대학가에 확장하려던 사업은 무산되었고,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추진하려던 사업은 시의 예산 삭감으로 불발된 상태다.
협약 체결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시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산대에서 단과대학 학장과 학생들로부터 충전시설을 갖춘 주차장 설치에 관한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계속 늦춰지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시가 지난해 하반기에 남구 지역 대학(경성대·부경대·동명대)으로 확장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이후 시는 해운대구 그린시티(신시가지) 일대에서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을 검토했지만, 시의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현재까지 뚜렷한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15분 도시 부산' 위한 공유 모빌리티 사업, 처음부터 삐걱
지난해 부산시가 추진한 공유 모빌리티 시범사업은 대중교통과 시민이 가는 최종 목적지 간의 접근성을 높여, 향후 15분 도시 정책에 적합한 교통수단 기반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시범운영 대상지로는 부산대역과 장전역 공영주차장과 인근 대학인 부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대동대 캠퍼스로, 시는 충전시설과 전기설비시설, 교통안전시설물 등에 예산 3억원을 투입했다.
이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시범운영 대상지 곳곳에 마련된 초소형 전기차(투어지) 25대와 공유형 킥보드 300대를 이용해 대중교통과 최종 목적지 사이를 손쉽게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이 시범사업은 첫 시작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시는 공유 모빌리티 시범지역 운영을 위해 지역 대학(부산대·부산가톨릭대·대동대)과 공공기관(부산시설공단·한국전력), 초소형 전기차 운영업체(투어스태프)와 공유형 킥보드 운영업체(피유엠피·매스아시아·빔모빌리티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시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다음달인 4월 초 곧바로 사업을 시행하려 했으나, 5개월가량 늦어져 같은해 9월 초가 돼서야 정상 운영이 시작됐다. 같은해 하반기부터 남구 지역 대학에서의 사업 확장 계획도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예상해 초소형전기차 70여대를 선주문했던 한 업체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투어스태프가 보유한 초소형 전기차 70여대 중 25대는 금정구 대학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45대는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한 상태다.
투어스태프 김남진 대표는 "전기차 보조금이 매년 2월에 주어지기 때문에 3월에 공유 모빌리티 차량 70대를 미리 주문했던 상황"이라면서 "이 사업을 위해 차량을 인수하면서 직원 2명을 더 뽑고 앱 개발까지 진행했지만, 사업이 진전되지 못해 수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는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신도시 환경을 고려해 해운대 그린시티 일대에서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시가 사업 계획을 구상한 후 예산이 통과되려면 오는 6월 추경 심의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우현 시의원은 "9월부터 시범사업이 진행돼 짧은 운영기간을 두고 내년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면서 "현재 금정구 대학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 결과에 대해 충분히 검토돼야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모빌리티 사업, 대중교통과의 연계해야
시의 계획대로 전기자전거 중심의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시행하게 될 경우, 환승 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강원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시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라는 목표를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며 "시의 공유 모빌리티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대대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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