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리아 북서부 횡단해서 배달한 적 없어"
"며칠 안으로 물품 조달 일정…반군과 협상 중"
화이트 헬멧, 시리아 북서부 횡단로 개설 요청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으로 구호물자를 보내기 위해 반군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13일(한국시간) CNN은 WHO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자 전달을 위해 반군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릭 브레넌 WHO 지역 재난대응 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래로 "시리아 북서부를 횡단해 (구호품을) 배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안으로 (구호폼 조달) 일정 하나가 있다"며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으로 가기 위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WHO가 지진 발생 전부터 "(의약품 조달) 횡단로의 엄청난 확대 작업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HO가 시리아 정부 승인은 받았지만, 반군 세력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브레넌 본부장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 입장을 위한 협상에 정말, 정말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엔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시리아 북서부로 들어오고 있다"며 국경 횡단 배달을 위해 트럭에 물품을 적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이 "튀르키예 국경에 자리한 유엔 물품 환적 시설에 호송대 규모가 확대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지만, 구호 책임자는 "더 빠른 원조를 위해 더 많은 지점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자원봉사 단체인 '화이트 헬멧' 책임자인 라에드 살레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 바깥에서 시리아 북서부에 긴급 원조를 위한 3개의 횡단로를 개설"할 것을 요청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6일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반군 지역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만나 규모 7.8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장악지역에 관한 지원을 위해 국경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비롯한 WHO 고위 관리는 29만 달러(약 3억700만원)에 달하는 외상 응급처치와 수술 도구를 싣고 인도적 지원 비행을 위해 11일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 알레포에 도착했다.
심각한 지진 피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분쟁과 코로나19, 콜레라, 경제적 어려움에 더해 이젠 지진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져다줬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