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보수 적자론'…안철수 '실력론' 앞세워 지지 호소

기사등록 2023/02/12 08:00:00

최종수정 2023/02/12 08:36:48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전대 주자들의 프레임 전쟁도 불붙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보수적자론'을, 안철수 후보는 '실력론'을 들고 나왔다. 이 프레임은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경쟁자를 비판하는 무기의 성격도 갖고 있다.

12일 종합결과, 김 후보는 그간 자신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래로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본경선에 오른 후보자들과 함께 한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서 "우리 당이 그동안 내부 혼란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더 이상 이런 내부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친윤계의원들과 대통령실이 안 후보를 공격하는 것을 들어 안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당내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차기 대권주자를 나가기 위해 당대표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정통 보수의 든든한 뿌리 위에 각종 열매를 매고 나뭇잎 맺히는 것처럼, 정통 보수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당 대표가 당선돼야 한다"며 입당한지 얼마 안되는 안 후보를 겨냥했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4선 의원과 울산광역시장을 하는 20년여 동안 국민의힘에 있었다.

탄핵 정국 당시 일부 새누리당(국민의힘)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해 나갔다 돌아온 것과 달리 탈당하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과 차별화를 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과반 지지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약한 수도권 지지층을 위해 나경원 전 의원과 적극적인 연대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관계자들을 캠프에 영입하는 등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 등은 안 후보를 향해 "과거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말한 게 맞느냐", "왜 과거에 사드배치를 반대했느냐" 등 안보관 공격도 하고 있다.

안 후보의 당적 보유시기 외에도 안보관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해석된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실력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러차례 대선에 나가 얻은 인지도와 수도권과 중도층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수도권 당대표론'을 주장했다. 즉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선 수도권 승리가 전제돼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현재 지역구는 경기 성남 분당갑이다.

안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국민의힘에서 오래 있었는지, 누가 당협위원장을 더 많이 아는지를 기준으로 당대표를 뽑는다면 저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김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친윤 후보로 평가받는 김 후보는 친윤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기현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하지만 누가 외연 확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인지, 누가 당원이 자랑스러워할 당당한 대표인지가 기준이라면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는 뿌리가 영남"이라며 "영남 정서에 대해 제대로 잘 알고 있고, 수도권 민심과 선거 경험이 여러 번 있고, 특히 '삼김' 이래로 가장 최대 정당을 만든 실적 있는 제가 (총선 승리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당을 창당한 뒤 치른 제20대 총선에서 38석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는 과거 총선 승리를 이끈 경험을 내세우고, 인지도와 중도층에 강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친윤계 의원들의 안보관 공격에도 '흑색선전'이라 비판하고,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데 일조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천하람 후보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미는 천 후보는 출마한지 일주일도 안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대표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10일 발표된 컷오프에서도 현역 의원 두명을 제치고 본경선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천 후보는 유일한 비윤계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비윤계 후보가 없을 때 안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 일부가 천 후보로 이동하면서 안 후보의 표가 출렁이고 있다.

천 후보는 완주를 목표로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에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천 후보는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 "당대표가 되면 간신배들을 발 못 붙이게 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 안 후보에 대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창 윤심을 팔다가 이제와서는 또 안 하겠다고 한다"며 "무엇을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황교안 후보에게 부정선거를 주제로 하는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황 후보는 승락했다. 우선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후보와의 토론을 통해 이슈몰이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기현 '보수 적자론'…안철수 '실력론' 앞세워 지지 호소

기사등록 2023/02/12 08:00:00 최초수정 2023/02/12 08:36:4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