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선임 재추진…주가도 '정체'

기사등록 2023/02/12 04:00:00

과감한 주주환원정책 등 호재에도

KT, 주가 올해 들어 0.89% 하락세

"과거에 배당 번복으로 주가 폭락"

대표 선임 재공모…내달 7일 윤곽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상용화를 앞둔 KT가 최근 증시 반등에도 유난히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주주환원책도 꺼내들었지만 투자자들은 최고경영자(CEO) 연임 리스크가 예상보다 장기화된다고 보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전 거래일 대비 450원(1.33%) 하락한 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하루 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장 이후 매출 25조원 첫 돌파를 자축했지만 주가는 전날(0.59%)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지난 10일까지 10.43% 상승하는 동안 KT는 오히려 0.89%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KT는 과감한 주가부양책을 내놨다. 오는 8월10일까지 자사주 3000억원 취득 후 1000억원 소각 추진, 주당 1960원씩 배당하기로 했는데 주주환원율이 100%를 상회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실적 공개 직후 대표 선임을 백지화하겠다는 발표도 함께 나와서다. KT는 공개 경쟁으로 3월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향후 3년 계획 유지 불확실성, 인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됐다"며 "양호한 실적, 공격적 주주 환원 정책에도 KT 주가가 정체된 가장 핵심 원인이며 차기 대표 선임 전까지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 교체 우려가 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떤 호재도 주가에 반영되기 어렵다"며 "과거 이석채 회장 퇴임 당시 배당 번복으로 KT 주가가 폭락했던 경험을 투자자들은 아직도 상기하고 있으며 황창규 회장 재임 시절에는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 상승이 미미했던 기억이 선명해 자사주 매입, 일부 소각 공시가 주가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슈가 됐던 CEO 선임 문제는 공개 경쟁 방식으로 투명성을 확보해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경선에서도 구현모 대표가 다시 한 번 선정된다면 지난 몇개월간 잡음으로 작용했던 CEO 리스크는 소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양질의 가입자 기반 통신사업과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 물류 등 AI 기반 신규 사업 성장이 기대되며 주주 환원 강화도 긍정적"이라며 "차기 CEO 선임 관련 불확실성에도 수익성 개선 등 긍정적 요인이 많아 올해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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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선임 재추진…주가도 '정체'

기사등록 2023/02/12 0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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