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호재' 2차전지주 질주…전망은

기사등록 2023/02/11 14:00:00

최종수정 2023/02/11 14:07:46

전기차 수요회복 전망에 줄줄이 신고가

2차전지 업황 개선·테슬라 호실적·IRA 기대

[서울=뉴시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SD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로 조정받던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전기차 수요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가 올 들어 전날까지 22.0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크케미칼도 각각 21.5%, 19.6%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 9일 10.59%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포스코케미칼도 7.54%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의 2차전지주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주 대장주인 삼성전자(8633억원)와 SK하이닉스(4609억원)에 이어 3~5위까지 삼성SDI(2934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1155억원), 포스코케미칼(1142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에코프로(3090억원), 에코프로비엠(2953억원), 엘앤에프(1003억원) 등 관련주들이 상위 1~3위 종목을 차지했다.

금리 인상과 글로벌 침체로 전기차 소비가 줄어 배터리 수요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지난해 12월 2차전지 주가는 20%의 가격 조정을 거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지난달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6억9000만 달러로 59%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테슬라 주가가 실적과 함께 반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삼성SDI와 포스코케미칼이 체결한 40조원 규모의 계약도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공매도가 집중됐던 2차전지 종목들에 쇼트커버링(빌려서 공매도한 주식을 나중에 사들여 갚는 거래) 물량이 유입된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쇼트커버링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7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지난달 말(5.20%) 대비 1.46%포인트 줄어든 3.7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가 22.04% 상승해 쇼트커버링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2차전지 업황 자체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시행령이 확정되면 2차전지주의 본격적인 반등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OEM(주문자위탁생산)들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라며 "단기 수요 변동성 보다는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결정짓는 2차전지 수주 모멘텀에 주목한다. IRA로 2차전지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IRA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 백서의 내용이 수혜 대상 품목과 구속력이 없는 문구로 표현이 된데다 포드의 CATL과의 북미 배터리 공장 합작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의 전기차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수혜가 국내 업체에 일방적이지 않을 수 있다. 3월까지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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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호재' 2차전지주 질주…전망은

기사등록 2023/02/11 14:00:00 최초수정 2023/02/11 14: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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