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 실적 직격탄…패션 타깃 고객 전 연령층으로 확대
중년 여성뿐 아니라 MZ세대·3040 남성층도 공략 소비층 다변화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홈쇼핑업계가 올해 SS(봄·여름) 시즌 패션 소비층 다변화로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통상 패션은 식품과 함께 홈쇼핑업계 취급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그런 만큼 올해 홈쇼핑업계는 기존 '중년 여성'이라는 주 소비층에서 나아가 2030 젊은 세대는 물론 3040세대 남성까지 겨냥해 패션 소비층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려 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업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도 15.8% 감소한 1127억원에 그쳤다.
홈쇼핑업계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딛고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주력 상품인 패션 소비층 다변화를 꾀한다. 2030세대부터 4050세대까지 모두 겨냥한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이고, 3040세대 남성 패션까지 공략한다.
현대홈쇼핑은 40대 이상 여성 위주였던 고객을 다변화하기 위해 3040 남성 패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TV홈쇼핑 남성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자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홈쇼핑 3040 남성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증가했고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도 40% 늘었다. 충성 고객의 기준이 되는 재구매율은 65%에 달했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남성 패션 특화 방송 '멋진 남자 쇼'를 월 1회 방송에서 3주 간격 토요일로 확대 편성했다. 여기서 나아가 남성 패션 브랜드 및 골프용품 등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특화한 방송을 월 1회 주기로 확대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최근 주 고객층인 50대 여성뿐 아니라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하기 위해 '딸과 함께 입는 옷'을 패션 전략으로 삼았다. 2030세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르는 디자인을 통해 '엄마가 구매하지만, 딸도 즐겨 입는 패션'을 목표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탈리아 대표 컨템퍼러리 캐주얼 브랜드 ‘스테파넬’에서는 이번 시즌, 원피스와 세트로 코디할 수 있는 셋업류를 집중 선보이고, 김재현 디자이너의 브랜드 ‘아뜰리에 마졸리’에서는 기존 홈쇼핑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 룩을 중심으로 '프릴 블라우스', '니트탑' 등을 다음 달 출시한다.
롯데홈쇼핑은 2030세대뿐 아니라 영포티(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를 겨냥해 이번 SS시즌 패션에 과감한 최근 트렌드를 반영했다. 색채연구소 '팬톤'이 뽑은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를 활용한 니트, 꽃무늬 원피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단독 브랜드인 '더 아이젤'은 3040 여성을 겨냥한 콘셉트로 브랜드를 개편했고, 디자이너 브랜드 '르블랑페이우'는 특유의 시크한 디자인을 강화하고 채도가 높은 색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안나수이'도 브랜드 아트워크가 새겨진 대표상품 니트를 비롯해 꽃무늬를 활용한 레이스 가디건, 데님 블라우스 등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TV뿐 아니라 모바일 등으로 채널을 다변화해 기존 소비층 외에 2030 젊은 세대, 남성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인데 올해 주력으로 전개하는 패션 상품에서도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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