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다지=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누르다지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과 긴급 텐트들이 보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78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3.02.08.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부산시는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구호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26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구호금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튀르키예가 조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안정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재민 구호물품 등을 지원하고자 결정됐다.
박 시장은 "예상치 못한 튀르키예 대지진 발생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돕고자 시도 피해복구에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의대 증원 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 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서울 동대문구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경희의료원이 내달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DB) 2024.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 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 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서울 동대문구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경희의료원이 내달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학교병원장은 지난달 30일 '경희의료원 교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정부와 의료계가 평행선을 달리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 사태가 11주차로 접어들며 파국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으며 의료기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난·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원 또한 지난 3월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자금 대책들을 실행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억 단위의 적자 발생으로 누적 손실 폭이 커지며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의료원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올해 말 막대하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당장 금년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알렸다.
경희의료원 산하에는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이 있다.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율이 각각 40%, 30%를 넘어서는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떠난 후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익이 절반 가량 급감했다.
병원들은 고질적인 저수가(낮은 의료비용) 체계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의 최저임금 수준(시간당 1만2000원)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왔다. 국내 의료 수가(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의료서비스의 대가)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서울=뉴시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학교병원장이 지난달 30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서신. (사진= 뉴시스DB) 2024.05.05. [email protected].
오 의료원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휴가·보직수당 및 교원성과급 반납·관리 운영비 일괄 삭감·자본투자 축소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노력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 일각에서는 은행기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와 진료 재료비 결제 연기로 대규모 자금만 확보 된다면 위험 요소가 일괄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한 안도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외부 자금의 확보 가능성은 매우 불확실하며 자금의 차입은 의료원의 미래 성장에 있어 늘 걸림돌로 후배들에게 크나큰 고통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했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도 노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교직원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 드린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 전 의료원의 생존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함께 해주시면 빠른 시간 내 경영 정상화가 진행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실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