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근·현대미술 수집자료 대중에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공성훈 아카이브 7000여 점에 대해 원본 열람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강국진 아카이브 9500여 점을 실은 아카이브북을 출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집된 주요 자료를 연구자 및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현재 46만여 점에 달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아카이브 기반 출판, 학술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공성훈 컬렉션이 새롭게 공개됐다. ‘올해의 작가상 2013’의 최종 수상자인 공성훈은 2021년 1월 타계, 같은 해 10월 유족이 미술관에 자료를 대량 기증했다. 공성훈 아카이브는 작가·교육자로서의 공성훈 작업과 삶에 대한 포괄적인 기록이다. 자료 수증 후 약 1년 반 동안 자료 해제, 디지털화, 정리·기술(記述) 등을 거쳐 공개하게 되었다. 공성훈 컬렉션은 1991~2020년까지의 작품 관련 사진·필름, 드로잉, 전시인쇄물 등 총 7000여 점(734건)으로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공성훈이 1990년대 주로 제작했던 멀티 슬라이드 프로젝션, 영상 설치 등 소위 로우테크놀로지(Low-Technology) 작품은 현재 대부분 소실 및 훼손되어 당시 작품의 전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 공성훈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당시 사진, 드로잉, 메모 등을 발견·정리함으로써 초기 작품의 복원이나 재제작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이는 1990년대 미디어아트 연구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의 열람은 미술관 누리집에서 필요 자료를 검색하여 열람 신청하면 미술연구센터(과천)에서 원본 자료를 직접 열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강국진의 아카이브를 실은 '아카이브북 시리즈: 강국진 컬렉션'을 발간했다. ‘아카이브북’은 미술관이 소장한 한 작가의 아카이브 전체를 소개하기 위한 책자다.
강국진은 1960~1970년대에는 해프닝, 오브제, 설치 등의 전위미술, 1970~1990년대에는 판화, 회화 등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매체를 다루었던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다. 강국진 아카이브는 2014년 11월 강국진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했으며, 2022년 상반기부터 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디지털정보실·도서실을 비롯한 전국 각 도서관 및 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아카이브가 다각적으로 활용되어 한국미술사의 공백을 메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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