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부담 여파"…지난해 영업익 1353억 전년比 6.3% 감소
국내·외 사업 '수익성 극대화' 추진…저당 제품 등 신제품 강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제과가 합병후 첫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제과·푸드·해외사업 등 전 부문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 4조원 고지에 올라섰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푸드와의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원부자재 부담 하락과 빙과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조745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했다.
매출은 제과·푸드·해외부문에서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제과부문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조7644억원, 푸드부문은 15.5% 늘어난 1조5506억원, 해외부문은 23.5% 상승한 79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제과부문과 해외부문은 각각 전년대비 2%, 16.9% 오른 958억원과 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푸드부문은 67.5% 감소한 80억원으로 나타났다.
제과부문 중 건과는 주력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전년대비 3.3%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빙과 부문은 상품수 합리화 작업 등으로 통해 0.8% 매출이 늘었다. 베이커리는 캐릭터 빵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12.8%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푸드사업은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 각각 전년대비 23.2%, 8.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유지 및 축·수산물 등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7억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사업은 인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서 각각 전년대비 48.7%, 33.3%, 53.4% 매출이 신장했으며 국가별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6.9% 늘어나며 전사 수익성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에서 수익성 강화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사업은 ▲핵심사업 수익성 극대화 ▲육성사업 수익성 개선 ▲원가부담 방어 등을 통해 건전한 이익 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밸류체인 고도화를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벨류체인 효율화 작업은 내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권역과 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라인 재배치, 건과·빙과 물류 허브 구축, 노후 물류 창고를 대상으로 한 자동화 투자 등으로 진행한다.
해외사업은 인도와 가자흐스탄, 러시아를 중심으로 브랜드 시장 지위 확대를 추진한다. 인도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빙과라인을 증설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초코바 신제품을 집중 홍보하고 러시아에서는 몽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저당, 케어푸드, 식물성 , 하이 프로틴 등 제품군 다변화를 꾀한다. 저당 제품군 강화를 위해 롯데제과는 올해 6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제품도 확대한다. B2B전용 제품으로는 식물성 전용 패티 개발 및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는 햄·소시지, 까스류, 식물성 음료 등을 선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롯데제과 실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합병 이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온라인 채널 대응 효율화 ▲빙과사업 경쟁력 강화▲인프라 통합으로 효율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견해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과 부문은 상품수 합리화 작업으로 외형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원자재 부담 하락과 빙과 부문 합병 시너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해외 부문은 카자흐스탄, 인도, 러시아 등이 고성장 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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