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윤정 인턴 기자 = 매일 레깅스를 입어 안구를 테러했다고 고소를 당한 이재민이 재판에서 승소했다.
2일 방송한 SBS TV 예능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서는 '365일 튀어야 사는 안구 테러범'의 피고 이재민과 원고 친구, 친동생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이재민이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모두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레깅스를 입고 인천에서 서울 상암까지 왔다"는 그의 말에 강호동을 비롯해 원고 팀인 은지원, 아이키, 피고 팀인 지상렬, 강승윤, 릴체리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친구는 "보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고, 동생은 "테러당하고 있다.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불쾌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은지원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라고 변론했다. 실제로 그를 본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이상하다",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등의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재민은 "피부습진과 치질이 레깅스를 입으면서 완화됐다"며 레깅스를 고집하는 이유를 전했다. 김태균은 "오히려 습진이 더 발생할 수 있어 파우더를 바른다"며 야구선수 시절 레깅스를 입은 경험을 들며 반박했다. 홍성우 비뇨의학과 전문의도 증인으로 나서 김태균 주장에 힘을 더했다.
피고의 14년 지기 친구는 "재민이에게 레깅스는 건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갑옷 같다. 원래 소심하고 의기소침했는데 운동을 하며 자신감이 붙었다"며 그를 응원했다. 그는 "처음보는 사람들이 선입견을 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 사회와 원만히 타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동생이 레깅스를 입으면 어쩔거냐'라는 질문에는 "안 된다. 쫓아내겠다"고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법정은 결국 이재민의 손을 들어줬다. 정재민 지옥 판사는 패소한 원고에게 레깅스를 입고 PT를 받는 지옥행을 판결했다. 그는 "형제의 우애가 바지 한 장으로 멀어지는 것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고 덧붙였다.
재판 이후, 세 사람이 레깅스를 입고 함께 운동을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친구는 "장가는 못 가겠구나"라고, 동생은 "더 빨리 독립해야겠다"는 레깅스 착용 소감을 전했다. 이재민은 "주변 사람들을 더 배려하도록 하겠다"고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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