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10여 일 선박 운항 중단
응급환자 발생하면 생사 기로
주민·관광객 이동권 향상 기대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의 오랜 숙원인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섬 주민들의 삶에 대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1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공항 예정지를 국립공원에서 해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이 전날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서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안군은 향후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해수부와 해역이용 협의 등 남은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 등 흑산권역에 거주하는 10여개 섬 주민들은 선박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목포에서 2시간여 소요되지만 선박 결항률은 11~13%, 연간 110여일은 선박 운항 중단으로 육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생사에 기로에 서게 된다.
신안군은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주민들의 육지나들이는 물론 관광객들의 방문도 한결 쉬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와 중국 등 불법 외국선박 감시 등 해양영토 수호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선박의 경우 동절기(11월부터 익년도 2월까지)에는 해상주의보 등으로 결항이 잦지만 항공기는 겨울철에도 이착륙에는 큰 지장이 없다.
선박은 강풍이나 풍랑주의보의 경우 하루 내내 운항이 통제되지만 항공기는 공항의 기상상황이 양호해지면 즉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어 선박에 비해 운항의 실효성이 큰 장점이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통과로 신안군의 오랜 숙원사업인 흑산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업비 1833억원을 투입해 흑산면 예리 일원 68만3000㎡에 건설되는 흑산공항은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운행되며, 1.2㎞ 활주로와 계류장, 터미널 등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나 1시간대로 단축돼 교통약자인 섬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권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1535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45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189명의 고용유발효과 등 지역관광 산업활성화 및 인구소멸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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