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국회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홀대하고 TK신공항만 챙기는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행태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경남도당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을 비롯해 김정호, 민홍철, 박재호, 이상헌, 전재수, 최인호 등 부울경 국회의원들과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20대 대선 이전부터 국민의힘 정권이 들어설 경우, 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의 위상·개항시기 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TK통합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현재 국회에 3건이 제출돼 있다. 하지만 각 건마다 법체계를 무시하거나, 과도한 특혜를 담은 조항들이 많다"며 "사업비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특별법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TK신공항의 총 사업비가 12조 2000억원에서 26조 4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지적한 특혜 조항은 ▲2028년으로 명시된 공항 개항 시점 ▲인천공항을 대체하는 중남부권 중추공항 명시 ▲3.8㎞로 명시된 활주로 용량 등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관한 지적도 함께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2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주최한 '대구·광주 군 공항 이전 관련 현안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경제부총리가 지역 현안 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예타면제가 방만하게 운영되었다고 비판해 온 장본인이 본인 지역 일과 연관되니 내로남불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TK신공항에 대해 유례없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개항 시기를 대구시 요구안인 2030년 개항에 무게를 실었고, 그대로 반영된다면 TK신공항은 가덕신공항보다 무려 5년 먼저 개항하게 된다. 정부의 공항 정책이 선·후도 없이 진행되는건 윤석열 정부의 항공 정책 난맥상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시킨 가덕신공항의 2029년 개항과 24시간 안전한 부울경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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