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8개월간 37.8%↑
난방비 할인되는 카드들 선호도 상위권에
[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조모 씨는 이번 달부터 창문에 비닐 에어캡(뽁뽁이)을 붙이기로 했다. 얼마 전 받은 난방비 고지서를 확인하고 깜작 놀랐기 때문이다. 지난 달 20만원 이었던 난방비가 이달 들어 40만원으로 2배 정도 뛰었다. 조씨는 "지난해에 도시 가스비가 오르고 난 후 난방비 할인이 되는 카드를 쓰는 지인들이 늘었다"며 "어차피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난방비라도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한 난방 사용 급증과 도시가스 요금 상승이 맞물려 가계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난방비 등 공과금 할인 혜택에 특화된 카드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로카(LOCA)365' 카드는 이달 4주 연속 국내 신용카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이면 이용자가 도시가스비나 전기료 등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각각 5000원 씩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다. 두 항목 외에도 보험료나 배달앱 등 5개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10%를 각 5000원까지, 총 3만5000원 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월간 순위 4위를 차지한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 역시 공과금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공과금 10% 할인, 편의점 10% 할인, 병원·약국업종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한도는 50만원 미만은 3000원, 50만원부터 100만원 미만은 700원, 100만원 이상은 1만원 상당의 할인이 제공된다.
이밖에 KB국민카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카드'는 아파트관리비와 도시가스에 대해 10%의 청구할인 등의 혜택이 주를 이룬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APT'는 아파트관리비를 자동납부 할 경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원까지, 도시가스 자동납부는 3000원을 할인받는다.
해당 카드들의 선호도가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연이은 도시가스 요금 상승과 한파로 인한 난방 사용량 급증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가스요금을 4·5·7·10월 네 차례에 걸쳐 메가줄(MJ) 당 5.47원 인상했다. 지난해 열요금은 3월 65.23원이었던 10월 89.88원으로 오르며 8개월 만에 총 37.8% 상승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지난 26일 "지난달과 이달 가스요금 사용량이 2배 정도 늘었다"며 "요금에 변화가 없더라도 11월과 12월 민수용 사용량만으로도 (요금이) 2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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