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마스크 제조 업체 10배 이상 늘어
마스크 수요 급감하며 매출 타격 입을까 우려
'팬데믹 특수' 뛰어든 영세 업체들 줄도산 위기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제조 업체들이 '줄도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마스크 수요가 급증해 제조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이제부턴 수요가 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중견기업의 경우 당장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영세·중소업체는 사정이 다르다. 마스크 수요가 줄어든다면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정부 지침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학교와 유치원, 노인복지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는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다수가 밀집해 있거나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지만 강제력은 없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3년 만이다.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정부의 제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마스크 업체들도 다수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1월 기준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 업체가 지난해 3월 기준 1683개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특수'를 보고 사업에 뛰어든 영세·중소업체들이다.
중견업체와 영세·중소업체들의 위기감은 다르다.
중견업체들은 이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 마스크 이외에 다른 제품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의 자사 브랜드 크리넥스는 마스크 외에도 화장지, 물티슈, 냅킨, 키친타월 등 제품을 다각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필터 전문 기업 씨앤투스도 아에르 마스크 외에 필터 샤워기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시민들의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감염 취약 시설인 의료 기관이나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실내의 경우 실외보다 감염 위험이 높아 권고 사항이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기에 한 몫한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선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마스크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개인의 건강과 이웃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에티켓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용도 역시 알러지 대비나 환절기 등 일상용으로 확장되고 있어 마스크 착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의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개인 방역 수준을 지속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씨앤투스 관계자는 "마스크는 코로나19는 물론 초미세먼지나 황사 등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해준다"며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생산량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영세·중소업체다.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긴 했지만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이 해제됨에 따라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내 마스크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세·중소업체는 업종전환을 시도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 마스크 제조 업체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최근 봉제 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김씨는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때도 타격이 컸다"며 "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되면 당장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이미 원단까지 구매해놓은 상태였지만 매출 타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일찍이 업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2년 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이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씨는 "대기업은 마스크 외에도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우리는 마스크가 거의 유일한 주력 상품이다 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줄도산 위기에 놓인 영세·중소업체들을 위해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미 폐업한 업체도 있고 제조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업체도 있다. (착용 의무) 해제를 하게 되면 폐업이나 중단 상황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팬데믹으로 마스크 공장들 설립 제재를 풀어주면서 업체들이 많이 생겼다. 의무 착용을 해제하면 그동안 투자했던 비용들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향성을 잃은 업체들에 대해선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도 있다"며 "현장에서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준비 중에 있다. 업체들의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중견기업의 경우 당장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영세·중소업체는 사정이 다르다. 마스크 수요가 줄어든다면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정부 지침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학교와 유치원, 노인복지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는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다수가 밀집해 있거나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지만 강제력은 없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3년 만이다.
마스크 제조 업체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정부의 제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마스크 업체들도 다수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1월 기준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 업체가 지난해 3월 기준 1683개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특수'를 보고 사업에 뛰어든 영세·중소업체들이다.
중견업체와 영세·중소업체들의 위기감은 다르다.
중견업체들은 이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보인다. 마스크 이외에 다른 제품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의 자사 브랜드 크리넥스는 마스크 외에도 화장지, 물티슈, 냅킨, 키친타월 등 제품을 다각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필터 전문 기업 씨앤투스도 아에르 마스크 외에 필터 샤워기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시민들의 마스크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감염 취약 시설인 의료 기관이나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실내의 경우 실외보다 감염 위험이 높아 권고 사항이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에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기에 한 몫한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선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마스크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개인의 건강과 이웃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에티켓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용도 역시 알러지 대비나 환절기 등 일상용으로 확장되고 있어 마스크 착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의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되기 전까지는 개인 방역 수준을 지속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씨앤투스 관계자는 "마스크는 코로나19는 물론 초미세먼지나 황사 등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해준다"며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생산량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영세·중소업체다.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긴 했지만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이 해제됨에 따라 생산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내 마스크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세·중소업체는 업종전환을 시도하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경기 하남시에서 마스크 제조 업체를 운영하던 김모씨는 최근 봉제 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김씨는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때도 타격이 컸다"며 "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되면 당장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이미 원단까지 구매해놓은 상태였지만 매출 타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일찍이 업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2년 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이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씨는 "대기업은 마스크 외에도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겠지만 우리는 마스크가 거의 유일한 주력 상품이다 보니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줄도산 위기에 놓인 영세·중소업체들을 위해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미 폐업한 업체도 있고 제조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업체도 있다. (착용 의무) 해제를 하게 되면 폐업이나 중단 상황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팬데믹으로 마스크 공장들 설립 제재를 풀어주면서 업체들이 많이 생겼다. 의무 착용을 해제하면 그동안 투자했던 비용들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업계가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향성을 잃은 업체들에 대해선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도 있다"며 "현장에서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준비 중에 있다. 업체들의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