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선행경기를 예고하는 공작기계 수주는 올해 외수가 전년 대비 17.8%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닛케이 신문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공작기계공업회가 이날 발표한 공작기계 수주액 통계를 인용해 2023년 공작기계 외수 수주액이 9500억엔(약 9조284억원)에 그친다고 전했다.
2022년 공작기계 외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요국이 금융긴축을 계속하면서 기업이 설비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에서 엄격한 방역대책 제로 코로나 해제 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도 공작기계 수요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나바 요시하루(稻葉善治) 일본공작기계공업회 회장(파나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관련 업자가 자금난을 겪어 발주를 자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 이나바 회장은 "2023년 후반에 코로나19가 진정하면 스마트폰 등에서 신규 수요가 나온다"며 "그래도 선행이 불투명해 조금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업회는 올해 공작기계 내수 수주액 경우 전년에 비해 7.2% 늘어난 6500억엔으로 예상했다. 2022년 내수 수주는 18.2% 증가한 6032억엔이다.
반도체 부족에 의한 자동차 생산조정이 점차 완화하고 설비투자도 회복할 것으로 점쳐졌다.
해외보다 늦어지는 전기자동차(EV) 관련 투자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전체 수주액은 전년보다 14.2% 증대한 1조7596억엔으로 집계됐다.
2018년 1조8157억엔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많았다. 이중 외수는 1조1563억엔으로 2018년 1조654억엔을 상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전기차로 이행에 따른 투자가 호조를 나타냈다. 일손 부족을 배경으로 복수의 공정을 집약 가능한 기계의 수요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5.3% 증가한 3769억엔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텔레워크 관련 수요는 주춤했지만 전기차와 생산 자동화에 따른 투자가 계속됐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도 일손부족에 따른 자동차 수요가 높아 22% 급증한 3444억엔을 기록했다. 유럽은 9.7% 늘어났다.
한편 2022년 12월 공작기계 수주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0.9% 증가한 1405억엔이다.
내수 수주액이 17.4% 감소한 422억엔, 외수는 11.6% 증대한 982억엔이다. 미국과 인도에서 대형 주문이 들어왔고 중국도 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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