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GS칼텍스가 기본 연봉의 50%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5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 20일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기본 연봉의 50%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일은 오는 27일이다.
GS칼텍스가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호실적이 꼽힌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9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정식으로 하지 않은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더하면 영업이익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12월30일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아직 성과급이 발표되지 않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도 동종 업계 수준에서 성과급 지급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정유사들의 대규모 성과급을 바로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고유가와 높은 난방비에 서민들이 힘든 상황에서, 정유업체들만의 성과급 잔치가 국민 정서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이유로 정유사들에게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횡재세는 정부 정책이나 대외 환경 급변으로 일정 기준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에 추가로 징수하는 소득세를 뜻한다.
특히 거대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횡재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횡재세 일부를 소상공인시장 진흥기금으로 쓰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17일 발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번 횡재세 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직원들에게 국민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상여금이 지급됐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한 것은 권장할 바이긴 한데, 과도한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은 유럽에서 채택하는 횡재세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담금을 통해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상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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