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속, 배달앱이 자영업 식당 매출 피해 줄였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음식 배달앱이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피해를 줄여 방파제 역할을 해줬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됐다.

25일 배달의 민족은 지난달 한국경제학회에 발표된 논문 '배달앱 이용과 음식점업 매출 : 대구광역시 코로나19 효과를 중심으로'를 인용,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 이용 음식점과 비이용 음식점 간에는 25%포인트(p)의 매출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은 업체는 매출이 45% 하락한 반면, 사용한 업체는 20%만 하락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업의 일 매출을 100만원으로 가정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은 업체의 일 매출은 55만원으로 추락한 데 비해 배달앱을 이용한 업체의 일 매출은 80만원을 기록한 셈이다.

논문은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한카드로부터 데이터를 제공 받아 대구광역시 외식업체 3만 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병 초기(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 매출액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는 외식업체를 ‘일반음식점’(한식·일식·중식·양식·일반대중음식 등) '패스트푸드'(패스트푸드·치킨·피자 등) '식음료점(카페·베이커리 등)' 등 업태별로 나눠 진행했다.
 
3가지 업태 가운데 매출 방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외식 업체의 80%를 차지하는 일반음식점 분야였다.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음식점은 코로나19로 매출액이 42% 감소했지만, 배달앱을 이용한 업체는 18%만 줄어들었다. 배달앱 이용 여부에 따라 매출 격차가 24%p 발생한 것.

외식업체의 10%를 차지하는 식음료 업종의 경우 배달앱 이용업체의 매출 감소율은 19%로 미이용 업체(33%) 대비 매출액 감소가 14%p 더 적었다.

전현배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달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으로 대면 활동에 제약을 받던 음식점들이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외식업주들은 앞으로 있을 다른 팬데믹을 대비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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