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으로 인간대화와 유사한 기술 상용화 예정
향후 챗GPT 등 초거대 AI모델, 에이닷 접목 계획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이 다음 달 중으로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장기기억'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마치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 중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해당 정보들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까지 다양한 정보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에이닷에게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라고 말하면 "너 원래 택시 타는 거 좋아했잖아"라며 이용자가 과거에 에이닷과 대화했던 내용을 기억해 답변해주는 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에이닷에게 스키 주제로 대화할 경우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다음 달 중에 적용해 대화 수준을 향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기존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 추론하고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AI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멀티모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에이닷과 연계해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이나 업무 처리를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GPT-3의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에이닷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시에 AI 윤리 의식과 준수 의무를 강화한 'AI 추구가치'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GPT-3 기반의 에이닷을 출시하고,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에이닷게임',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선호도 기반으로 추천 채널 제공하는 '에이닷TV', AI가 알아서 사진 편집해주는 '에이닷포토'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크게 나뉘는데 챗GPT와 연계되면 챗GPT가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R&D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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