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밀문서 누출' 사저 수색 당해…"법무부·특검에 협조"(종합2보)

기사등록 2023/01/22 10:47:02

FBI, 바이든 사저 압수수색…기밀문서, 메모 등 압수

대통령·영부인 대신 변호사들이 압수수색 대신 입회

앞서 레호보스 개인 별장에서는 기밀문서 발견 안 돼

"바이든, 문제 심각하게 생각…FBI 수색도 자발적인 것"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01.22.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01.22.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기밀 표시가 있는 6개의 문서가 발견된 델라웨어주(州)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가 수사당국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 사저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압수수색은 10시간이 넘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압수수색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은 입회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를 수색해, 당시 기밀표기가 포함된 문서 6개를 찾아냈고 바이든의 메모 일부도 압수했다고 대통령 측 변호사가 21일 밝혔다.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사저 건물 전체를 수색하는 데 거의 13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FBI가 입수한 문서는 바이든이 상원과 부통령 재임 기간에 걸친 것이었고, 메모는 부통령 시절에 작성된 것이라고 한다. 법무부가 기록 검토에 나선 가운데 FBI가 압수한 문서들이 기밀로 유지돼있었는지 여부와 기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특별한 수색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 도서관에서  부통령 시절 6건의 기밀문서가 그의 변호사들에 의해 발견된 지 일주일이 경과하고, 변호사들이 워싱턴에 있는 바이든의 개인 사무실인 펜-바이든 센터에서 '소수'의 기밀기록을 발견한 지 거의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정치적 골칫거리가 된 문서 발견에 대해 "거기엔 없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떠들썩한 대통령직 이후 미국 대중에게 예의 바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켰다고 AP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캘리포니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소수의 문서들이 잘못된 장소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즉시 그것들을 기록 보관소와 법무부에 넘겼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충분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압수수색 당시 사저에 없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델라웨어주(州)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개인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다른 지역의 연방 공무원들에 의한 추가적인 압수수색이 수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은 앞서 레호보스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는 공식 문서나 기밀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밀문서와 공식 기록을 보관한 것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수사당국의 압수수색은 이례적인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초 백악관을 떠날 때 기밀로 표시된 수백 개의 기록물을 가져갔고 이를 정부에 돌려달라는 수개월 간의 요청에 저항했다며, 이를 회수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월밍턴(델라웨어州)=AP/뉴시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저로 가는 진입로의 모습. 미국 법무부는델라웨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를 수색하고 기밀 표시가 포함된 6개의 문서를 확보하는 한편 일부 메모도 입수했다고 대통령의 변호사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3.01.22.
[월밍턴(델라웨어州)=AP/뉴시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저로 가는 진입로의 모습. 미국 법무부는델라웨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를 수색하고 기밀 표시가 포함된 6개의 문서를 확보하는 한편 일부 메모도 입수했다고 대통령의 변호사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3.01.22.
바우어 변호사는 FBI가 백악관에 수색이 실시되기 전에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와 백악관 변호사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FBI가 수십 년 전부터 손으로 직접 쓴 메모, 파일, 서류, 바인더, 기념품, 할 일 목록, 일정, 주의사항 등을 포함해 대통령 사저에 대한 모든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또 "법무부는 기밀표시가 있는 문서와 주변 자료로 구성된 6개 항목을 포함해 조사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자료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부는 대통령이 상원에서 근무한 것이고 일부는 부통령 재임 기간에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에서는 기밀 문서 뿐만 아니라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쓴 친필 메모까지 추가로 검토했다고 바우어 변호사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누출 논란과 관련,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바이든 문건을 둘러싼 잠재적 위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로버트 허는 한국계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근무한 바 있다. 트럼부 정부 인사를 바이든 대통령의 민감한 문제를 조사하는 특별검사로 기용한 것은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백악관도 기밀문건 누출 논란의 파장을 의식한 듯 수사당국에 전면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변호사인 리처드 사우버는 "(바이든)대통령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책임감 있게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우버는 또 "대통령 변호인단과 백악관 법률팀은 이 절차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법무부 및 특별검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바이든 문건 발견과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수중에 있는 트럼프 수사는 확연히 다르다"며 "바이든은 매번 법무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20일 수색은 자발적이었다. 하지만 대중과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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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밀문서 누출' 사저 수색 당해…"법무부·특검에 협조"(종합2보)

기사등록 2023/01/22 10:47: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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