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노마스크…"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기사등록 2023/01/24 08:00:00

최종수정 2023/01/24 08:01:53

2020년 10월 '마스크 의무' 도입…오는 30일부터 '권고'로

시민들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진짜 끝나는 것 같아"

"사무실 등 사람 많은 곳에선 벗는 게 오히려 어색" 의견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문화시설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하는 시점과 시설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3.01.1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문화시설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2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변경하는 시점과 시설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3.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3년 만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내주부터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대화하고 이동하는 모습이 확산할 전망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와의 작별을 실감한다"며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것 같아 반갑다는 반응이 나온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일부 필수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시설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된다. 국내 유행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게 이 같은 조치의 배경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도입됐다. 특히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2021년 4월에는 실내 전체는 물론 일부 실외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확대됐다.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되기도 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실내 마스크가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관악구에서 살고 있는 예비 고등학생 박현지(16)양은 "중학생 때는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며 마스크 착용이며 여러 제한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진짜 코로나 시대가 끝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곧 전역을 앞둔 현역 장병 김모(22)씨는 "대학에서의 1년과 군대에서 보낸 1년6개월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다른 세계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이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까지 해제되면 진짜 평범했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했다.

4살 자녀를 둔 주혜지씨는 "그간 아이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면서 입을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 언어 학습도 느려질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야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오는 30일부터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전면 권고로 전환하는 2단계 조정은 현행 '심각'에서 하향하거나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내려가면 검토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는 30일부터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전면 권고로 전환하는 2단계 조정은 현행 '심각'에서 하향하거나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내려가면 검토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당장 의무가 없어졌다고 해도 한동안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닐 것이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코로나가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2만명대를 넘는 등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코로나를 심하게 앓았다는 대학생 김모(23)씨는 "코로나에 걸려보니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그 고통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아서 30일 이후에도 최소 두세 달은 더 쓰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3년간 마스크에 익숙해진 탓에 교실이나 사무실 등 다중 이용 장소에선 벗는 것이 어색할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수능을 치르고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최민서(19)씨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교실에서 마스크를 썼다"며 "오히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실내에 들어가는 게 낯설 것 같아 한동안은 쓰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 종사하는 박모(29)씨도 "회사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일을 하면 뭔가 부끄러울 것 같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 살핀 후 조심스레 벗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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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노마스크…"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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