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선물세트 키워드 '친환경'…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
종이 포장재 사용 늘어…친환경 공법 농수축산물 선물세트 대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미닝아웃'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닝아웃은 제품 품질 외에도 환경, 지속가능성, 인권 등 윤리적 가치를 꼼꼼히 따져 소비하고 이를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하며 주변의 동참을 독려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는다.
특히 먹거리는 일상과 밀접한데다 비교적 저비용으로 가치소비에 참여할 수 있어 미닝아웃 트렌드 내에서도 소비자 관심이 높다. 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식품업계도 먹거리 제품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 명절을 겨냥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식품업계는 지속가능성을 높인 제품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제품 판매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환경보호, 사회공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식품기업들은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선물세트를 다수 선보였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종이를 활용한 선물세트를 비롯해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농수축산물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설 명절을 맞아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탄소·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가치 소비에도 동참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적용한 친환경 선물세트는 최근들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MZ(밀레니엄+Z세대)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을 방증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지구를 구하는 선택(Save Earth Choice)'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선물세트는 비닐 라벨을 없애거나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이 설 선물세트는 트레이와 쇼핑백까지 모두 종이로 만든 올 페이퍼 패키지 제품으로 스팸이 포함된 복합세트 3종, 백설 참기름·식용유 등이 들어간 유세트 3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동원F&B는 친환경 소재인 '페이퍼 프레스(Paper Press)'를 도입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페이퍼 프레스는 100%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고 기존의 종이 트레이보다 강도가 강해 품질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의 플라스틱 받침과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대체한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 대비 10배 이상 물량을 확대 운영한다. 동원F&B는 양반김 선물세트의 절반 이상을 100% 종이 소재로 대체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는 저탄소 농법으로 재배한 저탄소 과일, 무항생제 사료로 키운 동물복지 한우, 지속가능한 양식어업에 부여되는 ASC국제 인증을 취득한 수산물 등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가치를 강조한 제품을 설 명절 선물세트로 내세웠다.
주류 업계도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 출시로 눈길을 끌었다.
아영FBC는 올 설 명절을 앞두고 와인 선물세트에 올페이퍼 박스를 도입했다. 올페이퍼 박스는 택배 배송시 사용되는 비닐 완충재와 지함 내부의 받침으로 사용한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포장재다.
올 페이퍼 박스는 접이식 형태로 각각 1본입과 2본입으로 제작했다. 겉면은 내구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일반 택배 박스보다 훨씬 튼튼한 재질을 사용했다. 내부는 종이 재질로 된 병 모양의 완충재와 종이소재로 제작됐다.
골든블루는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 협업해 명절 한정판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골든블루 위스키와 테일러메이드 골프공 등으로 꾸린 제품으로, 친환경 종이로 케이스를 제작해 환경오염률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제품인만큼 고급스러운 포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 사용했는지,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인지를 따지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