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소주' 원소주 스피릿, GS25서 반년만에 400만병 판매 돌파
1987년생 재미교포 출신…그룹 2PM 가수서 원스피리츠 대표로
"MZ세대 넘어 중장년층 공략…미국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계획"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 편의점에서 출시 반년 만에 400만병이 팔려 화제가 되고 있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가 있다. 바로 아이돌 가수에서 주류 사업가로 대변신에 성공한 박재범(Jay Park)의 '원소주 스피릿'이다. '박재범 소주'로도 불린다.
이 제품은 박재범 대표가 설립한 주류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에서 '원소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증류식 소주다. 한 병에 1만2900원(도수 24도, 용량 375㎖)으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박재범 소주' 원소주 스피릿, GS25서 반년만에 400만병 판매 돌파
원소주 스피릿에 앞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원소주'도 출시 후 업계의 온갖 기록을 경신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원소주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만병이 모두 완판됐다.
소비자들은 원소주를 사기 위해 기꺼이 오픈런 전쟁에 참여하는 등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비싼 값에 리셀 거래까지 이뤄졌다.
원소주와 원소주 스피릿은 특히 2030세대에게 인기 몰이 중이다. MZ세대가 '박재범 소주'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품질 주류를 선호하게 된 것과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 등을 인기 비결로 보고 있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가수 박재범'이 만든 상품이라는 '스타 마케팅'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1987년생 재미교포 출신…그룹 2PM 가수서 원스피리츠 대표로
재미교포 출신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나고 자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비보잉 크루 활동을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시애틀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약 4년간 연습생으로 생활하고, 2008년 2PM으로 데뷔했다.
2021년 4월에는 원스피리츠 법인을 설립, 이듬해인 2022년 2월 처음 선보인 원소주가 돌풍을 일으키며 주류 사업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현역 힙합·R&B 가수, 프로듀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소주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다. 현재 원소주 오리지날, 원소주 스피릿, 원소주 클래식 등 3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고구마 등 재료를 발효시킨 다음 이를 증류시켜 만든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참이슬·처음처럼 등 희석식 소주보다 가격대가 높다.
원소주는 한 병에 1만4900원, 원소주 스피릿은 1만2900원이다. 한 병에 2000원 안팎인 일반 희석식 소주에 비하면 6~7배 정도 높은 값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원소주는 출시 직후 주목을 받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원소주, MZ 넘어 중장년층 공략…미국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계획"
하이트진로는 지난 8월 10만원대의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해리티지'를 내놓았고, 배상면주가는 최근 2020년에 출시했던 '느린마을소주21'을 새롭게 선보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 한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토끼소주'를 국내에 들여왔다.
이른바 박재범 소주가 '반짝 인기'에 그칠지, 아니면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지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올해 우리의 문화적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협업과 행사 등을 올해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를 넘어 중장년층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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