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영하 35도 혹한 속 1주일 새 78명 숨져

기사등록 2023/01/19 21:04:50

가축들도 약 7만5000마리 폐사…인도주의 위기 심화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지난 11일 눈이 내리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혹독한 겨울 날씨로 단 1주일 사이에 78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리들이 19일 말했다. 2023.1.19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지난 11일 눈이 내리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혹독한 겨울 날씨로 단 1주일 사이에 78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리들이 19일 말했다. 2023.1.19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혹독한 겨울 날씨로 단 1주일 사이에 78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의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탈레반 관리들이 19일 말했다.

샤피울라 라히미 아프간 자연재해관리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이후 1주일 간 이 같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또 7만5000마리가 넘는 가축들도 추위를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이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혹독한 추위 속에 더 많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후 아프간 경제는 미궁에 빠졌고, 수백만 국민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몰렸다. 해외 원조는 거의 순식간에 중단됐다. 탈레반 통치자에 대한 제재, 은행 송금 중단,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아프간 통화 보유고 동결 등은 탈레반 재집권 이전 아프간 경제가 의존해온 외부 자금에의 접근을 제한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주간 뉴스 요약본에서 "2120만명의 사람들이 지속적인 식량과 농업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생계와 자산은 아프간 가정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 아프간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35도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난방, 연료 구매를 위한 현금, 방한복 등의 지원을 위해 노력하지만, 탈레반이 여성들의 비정부기구(NGO) 구호 활동을 금지함에 따라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OCHA는 덧붙였다.

물라 모하마드 압바스 아쿤드 탈레반 자연재해관리부 장관은 추가 원조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외딴 지역에 거의 접근하지 못하고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아프간 인구의 절반인 24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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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하 35도 혹한 속 1주일 새 78명 숨져

기사등록 2023/01/19 21:04: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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