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웹툰 북미 시장 격돌

기사등록 2023/01/20 06:00:00

최종수정 2023/01/20 07:18:45

네이버웹툰, 웹툰 대중화 이끌며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아시아 디즈니' 목표로 넷플릭스 등 콘텐츠 사업자와 경쟁

카카오엔터, 1.2조 투자 유치로 '타파스' 확장 속도

미국,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성장성·수익성 주목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웹툰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성장, 웹툰 시장 기반을 쌓은 데 이어 ‘아시아의 디즈니’에 도전한다.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조2000억원 대규모 투자 유치에 발판 삼아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20일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라인웹툰)의 활성화 이용자 수(점유율)는 975만명(70.5%)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리디의 만타코믹스(9.7%),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타파스(8.0%), 태피툰(3.90%) , NHN 포켓 코믹스(3.12%)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북미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250만명이다. 압도적 1위다. 2위 사업자보다 무려 7배나 많다.

네이버, 웹툰 불모지에서의 성공신화…'넷플릭스'와 겨룬다

네이버웹툰이 북미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선점한 데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창작자와 사용자들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아마추어 창작 플랫폼 ‘캔버스’ 영어 서비스에는 12만명 넘는 작가들이 작품을 등록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1위를 넘어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에 경쟁사도 같은 웹툰 사업자가 아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사업자로 보고 있다. 김준구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콘텐츠 플레이들과 어떤 경쟁 혹은 어떤 협력을 통해서 우리의 시간 사용량을 늘릴 것이냐라는 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1조2000억원 투자 유치 성공…북미 공략 원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북미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조2000억원 글로벌 투자 유치를 성공,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기업 인수자금과 운영자금에 각각 나눠 활용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북미와 유럽과 같은 기존 서비스 지역에 초점 맞춰 작품이나 작가를 확보하는데 쓸 계획이다.

웹툰이 드라마, 예능콘텐츠가 웹소설로 각각 확장되는 등 하나의 IP가 다양한 콘텐츠로 진화·확장할 수 있는 IP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리더십 재편도 나섰다. 이달에는 김창원 타파스 공동 대표, 지난해 말에는 이승윤 래디쉬 전 대표가 사임했고 타파스엔터는 박종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박종철 대표는 카카오엔터에서 글로벌사업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타파스와 래디쉬 합병 과정에서 주요 고위직 임원들이 줄줄이 사임하는 등 인력조정도 단행했다.

타파스엔터는 지난해 8월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3개 플랫폼을 합병한 통합법인이다.

북미 시장 주목받는 이유

두 기업이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조5138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미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9798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 때문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작가 4명과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 CAA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A는 배우 윤여정, 이정재 등 한국 배우와 브래드 피트·톰 행크스·조지 클루니·메릴 스트리프 등도 소속돼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유럽, 남미 등 타 국가로의 확장에도 유리하다.

한국 성공 모델을 이식해 수익성 개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말 유료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출시해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연계하고 있다. 국내에서 성공한 네이버시리즈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네이버웹툰 미국 PU는 54만1000명이며, 거래액은 210억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약 1만3000원이다. MAU 대비 PU 비중이 낮지만 한국 성장 방식을 따라갈 경우 증가 여력이 크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노블코믹스, 삼다무(3시간마다 무료) 등 노하우를 결합해 북미 웹툰 및 웹소설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삼다무는 인기 작품을 선별해 3시간 마다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9월 국내 웹툰·웹소설 서비스에 삼다무를 처음 선보인 것에 이어 북미에도 도입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사내 맞선' 등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노블코믹스는 카카오엔터가 국내 최초로 도입, 작품의 생애주기 확장과 창작자 수익 극대화를 이끌어온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웹툰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이용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웹툰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증가 여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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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웹툰 북미 시장 격돌

기사등록 2023/01/20 06:00:00 최초수정 2023/01/20 0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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