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두 달 만에 2600만원 돌파
대장주 따라 알트코인도 폭등…주요 코인 10종, 23%↑
FTX 관련 코인들 강세…세럼은 148% 올라
디센트럴렌드·앱토스도 상승세 이어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이 급등하자 시장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가상자산(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주부터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따라 100% 넘게 폭등하는 알트코인들이 속출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을 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2600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사태 이후 두 달만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 내내 2100만원대에 머물며 박스권 장세를 연출해왔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이전 가격대를 회복하자 주요 알트코인들도 따라 랠리 중이다. 16일 오전 웨이브릿지 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10개 종목 종합지수(CMX10)는 올해 들어 23.76% 올랐다.
CMX10은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나스닥 지수처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 ▲리플 ▲에이다 ▲도지코인 ▲폴리곤 ▲솔라나 ▲폴카닷 ▲트론 등 주요 10개 종목을 추종한다.
특히 이번 급등장에선 'FTX 관련 코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세럼(SRM)과 솔라나(SOL) 등 대표적인 FTX 관련 코인이 전달 대비 상승률 상위 코인에 모두 포함된 것이다.
16일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전달 대비 상승률 상위 코인 1위는 '세럼'이 차지했다. 세럼은 전달 대비 148.75% 상승했으며, 같은 날 전주 대비로도 126.42% 올랐다. 세럼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만든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이자 거래 수수료에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또 다른 FTX 관련 코인인 솔라나 역시 이번 상승장을 주도했다. 앞서 솔라나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40% 넘게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며 업비트 전달 대비 상승률 상위 코인 4위(74.86%)를 차지했다. 솔라나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으며 관련 코인으로 분류됐다.
이 밖에 디센트럴랜드(MANA)와 앱토스(APT)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달 대비 상승률 상위 코인 2위(97.07%)와 3위(84.88%)를 각각 차지했다.
디센트럴랜드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대표적인 '메타버스' 테마 코인으로 꼽힌다. 최근 개최한 'CES 2023'에서 메타버스가 주요 키워드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받자 상승 곡선을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프로필과 아바타 기능 등의 도입을 공개한 것 역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구 페이스북) 코인으로 유명해진 앱토스(APT) 역시 지난주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한국에서 올해 로드맵을 발표한 뒤 업비트에서 무려 30% 넘게 폭등했으며, 현재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앱토스 거래량 1위는 업비트 원화 마켓(32.27%)으로, 지난주 1위였던 바이낸스 USDT 마켓(20.31%)은 2위로 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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