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서 "줄세우기 구태" 비판
"尹이 있어야 할 곳은 국민 삶 한복판"
[서울=뉴시스] 이승재 홍연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정당민주주의의 시계를 완전히 거꾸로 돌리는 '줄세우기 구태'"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과 노골적인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까지는 못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냐'며 전당대회 룰 개정 가이드라인을 내리고, 마구잡이로 친윤 후보부터 관저로 불러들이며 당권 주자 줄 세우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또 "집권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닌 '윤심의힘'으로 만들어 기어이 '제왕적 총재'로 당 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 의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삼권분립 무력화'와 '정당민주주의 역행'이 지난 수십 년간 우리 국민이 쌓아온 민주주의 토대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보다 민생을 챙겨야 할 시기라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여당 전당대회 한복판이 아니라 국민 삶의 한복판이어야 한다"며 "당장 북한 무인기 등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린 안보 상황, 무역수지 적자 역대 최대,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민생 고통 등 온통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수사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은 오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만 살리겠다는 일념 불태우다 보니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물론, 생존자와 유가족 모두를 도탄과 절망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우선 살펴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우선적으로 해임할 사람은 나경원 부위원장보다 이 장관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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