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4월 교육전문대학원 시범운영안 발표"
교대총장協, 2020년 숙의 때는 도입 방안 반대
"학부 졸업 후 석사 이수하는 '분리형'은 반대"
"국제적 추세…다양한 방안 놓고 논의할 계획"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교육부가 교육대학(교대)·사범대학 중심의 교원양성체제를 개편하고자 오는 4월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시범 운영안을 내놓기로 한 가운데 오는 18일 전국 교대 교수 총회가 열린다.
교대 총장들은 5년제 또는 6년제 방식의 교전원 모델을 제안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2개 교대 총장들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교총협)는 오는 18일 오후 3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전국 교대 교수 온라인 총회를 개최한다.
협의회장인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이 직접 '미래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학·석 연계 교원양성 방안'을 발표한다. 발표에서 학부 4년과 석사 1년 또는 2년을 결합한 '5년제' 또는 '6년제' 교전원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학부와 석사가 연계되지 않는, 즉 교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으로 들어가는 교전원은 반대한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교대 또는 다른 학부 4년을 졸업하고 교육학 과정을 2년간 이수하는 4+2 체제가 아니라 6년제인 의대·약대, 5년제인 건축학과와 같이 학부 입학 후 졸업까지 단일한 교원양성과정을 이수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국가교육회의에서 교원양성체제 개편 방안을 놓고 집중 숙의가 이뤄졌을 당시, 교총협은 교수·교직원·학생 설문조사 후 입장문을 내 교·사대 통합과 교전원 도입에 반대 뜻을 밝힌 바 있다.
숙의 결과 나온 권고문에서도 교원양성기간을 5~6년으로 늘리거나 교육전문대학원을 전환하는 방안은 제외됐고, '교육과정 혁신과 교사 양성 규모 적정화를 추진하면서 중장기 의제로 논의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 총장은 "국제적인 추세, 그리고 공신력이 있는 연구들을 고려했다"며 "실습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양성 기간을 1년 정도 늘리는 게 좋겠다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한 안을 제시하기보다 의견 수렴 과정이니 복수의 안을 놓고 토론하자는 취지"라며 "이번 총회도 결정된 것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총장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안을 교수들에게 보고하고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교원양성기관은 크게 교대와 사범대, 대학 일반 학과에 설치된 교직과정, 그리고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으로 나뉜다. 초등교사는 교대와 제주대, 한국교원대, 이화여대에 설치된 초등교육과에서만 양성한다.
앞서 5일 교육부는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4월까지 교육전문대학원 시범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졸업자에게는 정교사 1급 자격을 부여하고 호봉을 가산하는 등 우대할 방침이다.
양성기관 총장 협의체와 시도교육청 추천 등으로 20여명의 교원,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한다. 대학의 자발적 논의를 거쳐 초등, 중등, 복수자격 등 다양한 모델을 도출할 방침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교사 정원 감축과 교·사대 통폐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지난 8일 "전문성 향상을 핑계로 초·중등 자격체제를 개방하려는 교전원 추진에 반대한다"며 "30년간 바뀌지 않은 교대 교육과정 개편과 목적성 강화가 선행돼야 하며, 무작정 재학 기간을 늘려도 전문성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교전원 제도는 교원 정원 감축과 전혀 관련이 없고, 교·사대를 통합해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며 "대학 내 자체 조정, 기관 간 통합 등 자발적 논의에 기초해 다양한 모델 추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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