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60대, 코로나 검사 기피…"체감 위험도 떨어져"

기사등록 2023/01/14 06:00:00

미확진 감염률 25.6%…50대 이어 두 번째

2가백신 접종 24.5%…70대 이상보다 낮아

80대 자연감염 절반도 안 돼…"백신 효과"

"항체, 3개월 후 크게 감소…백신 맞아야"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결과 전체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은 98.6%로 집계됐다.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 양성률의 경우 70%로, 1차 조사 당시 57.2%보다 12.8%p 증가했다. 이 기간 공식 발표된 확진자 발생률은 51.5%로 이는 자연감염 항체양성률보다 18.5%포인트가 높다. 이른바 ‘숨은 감염자'인 미확진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결과 전체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은 98.6%로 집계됐다. 자연 감염을 통한 항체 양성률의 경우 70%로, 1차 조사 당시 57.2%보다 12.8%p 증가했다. 이 기간 공식 발표된 확진자 발생률은 51.5%로 이는 자연감염 항체양성률보다 18.5%포인트가 높다. 이른바 ‘숨은 감염자'인 미확진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된 10명 중 2명은 숨은 감염자라는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60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데도 검사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역사회 기반 대표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에 따르면 미확진 감염률이 평균(18.5%)보다 높은 연령대는 40~60대로 나타났다.

50대가 27.2%로 가장 높고 60대 25.6%, 40대 23.3%다. 60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백신 접종, 치료제 처방 모두 우선순위이지만 실제로는 숨은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

지난 9월 발표된 1차 조사 결과에서도 50대의 미확진감염률이 27.7%로 가장 높았으나 40대(24.8%)가 60대(22.7%)에 앞섰던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40~50대는 주로 20대 이하의 자녀를 부양하며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층으로, 확진자 7일 격리를 피하기 위해 아파도 쉬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인 60대 역시 은퇴 후 자영업자가 많아 7일 격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은 "40~60대의 미감염 확진률이 높은 이유는 확진자 7일 격리 때문"이라며 "특히 50~60대는 은퇴 후 자영업을 하고 있거나 생계를 챙기느라 아파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대 이상 연령대는 실제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례를 보기도 하지만 60대는 그보다 낮기 때문에 경각심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률을 봐도 60대가 체감하는 코로나19 위협 정도가 낮다는 점이 드러난다. 지난 13일 0시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33.7%인데 60대는 80대 이상(47.2%), 70대(43.3%)에 이어 24.5%로 가장 낮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중증 환자 수는 꾸준히 500~600명대이고 사망자 수도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여름철 재유행 당시 10만명 대 확진자가 나왔을 때의 규모"라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임에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자가검사키트만 해보고 '음성'이라고 믿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전광판에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 홍보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23.01.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전광판에 코로나19 2가백신 접종 홍보 광고가 나오고 있다. 2023.01.14. [email protected]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 처방이 지지부진한 것도 60대 숨은 감염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들어 1월 1주차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35.9%로 1주 전보다 0.5%포인트(p) 감소했다. 고령층 확진자 3명 중 2명은 병원에서 치료제를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번 2차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포함한 S항체 양성률은 98.6%로 나타났다.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N항체 양성률은 70%로 4개월 전 1차 조사 결과(57.2%)보다 12.8%p 증가했다.

그러나 S항체와 N항체는 바이러스에 방어력을 가진 중화항체를 측정한 것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감소한다. 특히 코로나19는 변이가 거듭되고 있기 때문에 2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항체 양성률의 높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서 감소한다"며 "본 조사에서도 백신 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의 역가가 3개월 시점부터 크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은 백신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항체 양성률 조사로 코로나19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간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80대 이상 초고령층 중에서 감염을 통해 N항체를 보유한 경우는 47.6%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98.4%가 S항체를 보유했다.

반면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5~9세 연령층은 S항체 양성률(92.3%)과 N항체 양성률(90%)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감염을 통해 항체를 얻었다는 얘기다.

신 상임위원은 "이는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며 백신 접종을 한 80대 이상 초고령층은 약 절반이 감염을 예방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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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60대, 코로나 검사 기피…"체감 위험도 떨어져"

기사등록 2023/01/14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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