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문대성이 과거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던 선수의 추모공원에 방문했다.
문대성 현 세계올림픽태권도연맹 이사장 및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집행위원이 지난 9일 그리스에 입국해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의 추모비를 찾았다.
니콜라이디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80㎏ 이상급 결승전에서 문대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문대성은 치열한 격전 끝에 뒤후려차기로 니콜라이디스의 턱을 정확히 가격해 경기를 끝냈다. 올림픽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KO승을 거뒀고, 지금까지도 태권도 역사상 인상적인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스 현지 언론은 이날 문대성 위원과 함께 방문해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명경기일 수 있었던 이유가, 두 선수가 경기 직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며 "두 선수의 포옹은 역사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우정의 표식이며 스포츠가 진정 무엇이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대성 위원은 이날 묘지에 방문해 "우리는 꽤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고, 저는 그리스를 사랑했다. 저에게 그리스는 제2의 모국과도 같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니콜라이디스는 2020년 희귀암을 진단받아 약 2년간의 암투병 끝에 지난해 10월13일,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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