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섭취 많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우려 높아
서구식 식습관·운동 부족 등 술 안 즐겨도 지방간 발병
흡연보다 위험한 간접 흡연…니코닌 등 독성물질 노출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도 폐암 발병률 상승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 진단으로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에 걸리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어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늘어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었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비만이거나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난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때문이다.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특정 증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 다만 일부 환자에선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이 나타난다. 만약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진행할 경우 간경변 자체에 의한 여러 증상이 생긴다.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은 30~40대·여성은 50~60대 많아
여성은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는 없다.
최혁수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비만인 경우 섭취 칼로리를 낮게 유지하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접흡연·오염된 주방 공기 등 폐암 일으키는 위험 요인
주로 주방에서 발생하는 매연, 미세먼지, 간접흡연, 석면 등으로 인한 발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선 가정이나 식당에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공기 오염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등을 포함할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조리공간이 위험하다. 이 물질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간접흡연 또한 위험하다. 담배는 흡연자가 뱉는 연기보다 담배가 타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연기에 독성물질이 더 많다. 담배가 타는 연기는 흡연자가 뱉는 연기보다 니코틴이 3~5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독성물질 타르와 일산화탄소도 각각 3.5배, 5배 이상 많다.
미세먼지 장기간 노출도 폐암 위험 높여
지난해 이현구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 노출과 폐암 발병 사이 연관성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20세 이상 65세 이하 수도권 거주자 583만 1039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 폐암 발병률도 상승했다. 다만 흡연 여부에 따라 발병률 증가 정도가 달랐다. 미세먼지 농도가 10µg/m3 증가하면 현재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비흡연자보다 1.4배 높아졌다.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2배 더 높았다. 참고로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μg/m3 이상 2시간 지속되면 발령된다.
이 교수는 “비흡연자도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암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 거주자는 건강검진으로 폐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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