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피해 달아났다 잡힌 '라임 핵심' 김봉현 재판 재개

기사등록 2023/01/12 06:00:00

최종수정 2023/01/12 07:06:47

수원여객·스타모빌리티·향군 등 1000억대 횡령 혐의

작년 11월 결심 공판 직전 도주했다 48일 만에 잡혀

도피 도운 조카·측근 재판행…친누나 신병 확보 추진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11일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붙잡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은 지난해 9월 20일 김 전 회장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11월11일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붙잡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은 지난해 9월 20일 김 전 회장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검찰 구형 직전 달아났다가 48일 만에 잡힌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횡령 혐의 재판이 재개된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날 오후 2시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의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선 검찰 구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재판은 당초 지난해 11월11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재판을 1시간30여분 앞두고 김 전 회장이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잠적하면서 미뤄졌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항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수원여객 계좌에서 유령 법인 계좌로 총 26회에 걸쳐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2020년 1월 라임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CB) 인수대금 400억원 중 192억원을 향군 상조회 인수자금에, 나머지 208억7540만원을 개인채무 변제금 등에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인수한 향군 상조회의 자금과 부동산 등 합계 377억4119만원, 스탠다드자산운용 자금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사건은 김 전 회장이 두 차례 도주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 2020년 1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처음으로 잠적해 그해 4월 체포됐다.

이후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1년 3개월 만인 2021년 7월 법원이 보석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풀려나 재판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서울남부지검이 22일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주 당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수원여객 등 관련으로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11일 전자팔찌를 끊고 잠적했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2.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남부지검이 22일 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주 당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수원여객 등 관련으로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11일 전자팔찌를 끊고 잠적했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2.11.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검찰은 재판이 막바지로 접어들자 김 전 회장이 광주 등에서 비상장주식을 판매하겠다며 약 90억원을 가로챘다는 추가 혐의를 수사하면서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등 재차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 가로막혔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11일 검찰 구형을 앞두고 두 번째 도주극을 벌였고, 48일 만인 지난달 29일 붙잡혔다.

당시 경기 화성시 동탄 소재 한 아파트에서 은신하던 김 전 회장은 문을 강제로 개방한 검찰 수사팀이 들이닥치자 격한 말을 하면서 아파트 9층 베란다 창틀을 뛰어넘으려 하는 등 강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석 취소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은 지난주 두 차례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도주 하루 전 1심 재판부에 대한 법관 기피신청이 기각된 뒤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도주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도피를 도운 조카(공용물건손상 혐의)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누나의 애인(범인도피 등 혐의) 3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아울러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미국에 사는 친누나 김모(50)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 받고 인터폴 적색수배 의뢰 및 여권 무효화 절차를 통해 신병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김 전 회장의 전자팔찌 훼손 혐의(공용물건손상)는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구형 피해 달아났다 잡힌 '라임 핵심' 김봉현 재판 재개

기사등록 2023/01/12 06:00:00 최초수정 2023/01/12 07:06:4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