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위스키 공병(空甁)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위스키 병을 활용한 이색적인 실내 장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에 '위스키 공병' 키워드로 검색하면 한 달 내 올라온 매물만 수십 개가 뜬다.
공병 가격은 적게는 3000원부터 비싸게는 6만원대까지 다양하게 팔리고 있다. 보통 중고 시장에서 공병은 위스키 가격에 비례해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 또 정품 케이스가 있는지 여부, 청결 상태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당근마켓에서 발베니 12년산은 3000원, 발렌타인 17년산 빈 병은 4000원, 스카치블루는 1만원대, 로얄살루트 38년산은 최대 6만원 등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도자기 재질로 만들어진 로얄살루트 병은 꽃병이나 책장에 올려두면 그 자체로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공병이 무려 6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투명한 위스키병에 전구를 넣어 은은하게 밝히는 '무드등'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희소성 높은 위스키는 대형마트나 면세점·편의점 등에서 진열대에 올려놓자마자 팔려나가는 '품절대란 단골손님'으로 통한다.
특히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발베니·맥켈란 등 몰트 위스키의 경우 판매 점포가 문을 열기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가 대세로 떠올라 위스키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희귀한 위스키 공병은 집 안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에도 훌륭한 아이템이 되고 있어 돈 주고 공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