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지주회사 15곳…"순환출자구조는 대부분 해소"

기사등록 2023/01/11 08:42:40

CEO스코어, 10년간 지배구조 분석

순환출자는 현대차 제외 모두 해소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총 1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2년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지배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그룹이 지난 2012년 8곳에서 10년간 15곳으로 늘었다.

이 기간에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새롭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어 중흥건설도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추진 중이다. 삼성, 현대차, 한화, 신세계 등은 아직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지 않은 국내 그룹들조차 대부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순환출자는 동일 그룹이나 기업집단에서 3개 이상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해 자본금을 늘려가는 지배구조를 뜻한다. 낮은 자본으로도 여러 주식회사를 거느릴 수 있지만 총수 일가의 과도한 지배권 행사 남용, 경영권 방어 취약, 계열사 연쇄 부도 우려 등의 부작용 때문에 논란이 많았다.

이에 최근 10년간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HDC, 영풍 등 11개 기업이 만성적인 순환출자 상태에 있었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은 대부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려 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를 권고하며 무산된 바 있다.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445만주를 9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자동차 8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어치 주식을 각각 사들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2018년 HD현대 지분 83만주를 KCC로부터 354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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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지주회사 15곳…"순환출자구조는 대부분 해소"

기사등록 2023/01/11 08:42: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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