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본점), 본사 이전과 함께 올 상반기 내 폐점 예정
"상품 구색 만족" 강남권 고객들·주류 애호가들 성수점 즐겨 찾아
재개발 후 성수점 재입점 예정…당분간 왕십리 등으로 수요 분산될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001년 준공된 이마트 성수점(본점)의 올 상반기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매장을 자주 찾던 '단골 고객'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이 매장은 규모가 크고 교통이 편리해 강남권 고객들까지 많이 찾았고, '본점'답게 상품 구색을 잘 갖춰 와인·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도 핫플레이스로 꼽혀왔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4~5월께 성수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같은 건물에 있던 이마트 본사가 올 상반기 서울시청 인근 오렌지센터로 이전하면서다.
이마트는 2021년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성수동 본사를 비롯한 성수점 건물(지하 3층~지상 20층)·토지를 1조22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부지 재개발을 통해 사옥을 포함한 복합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이마트 성수점도 수년 뒤 부지 재개발 후 미래형 점포로 재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성수점은 성동구에 위치해 있지만 규모가 크고 상품 구색도 잘 갖춰져 있어 강남권의 상당수 고객들도 '한강 다리를 건너' 즐겨 찾는 대형마트 매장으로 유명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한 성수점 단골 고객은 "오히려 강남권 매장보다 성수점을 즐겨 찾아왔다"며 "조만간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앞으로 어디로 장을 보러가야 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했다. 강북권에서는 성수점과 같은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왕십리점 등이 '대안 매장'으로 꼽힌다.
와인·위스키 애호가들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은 와인·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알려지며 수많은 '탐방기'를 만들어 냈다.
이마트 성수점이 폐점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방앗간 어디가, 가지마", "이마트 성수점 그대로 다른 곳으로 옮겨주면 좋겠네", "사라지기 전에 자주 가야지"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와인·위스키 애호가들이 이처럼 아쉬워하는 이유는 이마트 성수점이 타 점포들에 비해 주류 라인업 구색을 잘 갖췄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른 점포들의 주류 매장을 개선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 업그레이드를 기획하고 있다"며 "성수점만큼 주류 라인업이 잘 구비된 매장으로는 용산점 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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