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관리법 위반·사기 등 혐의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운행 중단을 반복하고 있는 목포시내버스 이한철 대표이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목포경실련과 목포문화연대, 목포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은 9일 오전 목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이사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목포시로부터 지급받는 보조금 수령에는 피고발인 측의 성실한 자구노력을 전제하고 있으나 경영개선안에 담겨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회사 측에서는 최근 경영개선안을 목포시에 제출했으나 목포시는 '수용 불가'를 통보하고 전문경영인제 도입 등의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이들은 이어 "제2순위, 3순위로라도 담보를 제공하면 가스공급을 계속하겠다는 목포도시가스의 요구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한 것은 정상운행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보조금의 거짓 신청이나 그 밖에 부정한 방법으로 교부받은 경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목포시내버스는 수년째 경영난 등을 이유로 운행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6일에는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나 목포시가 임금지원을 약속하면서 하루 만에 복귀했다.
또 2021년 5월 2일에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1년간 휴업을 신청했다가 목포시공론화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해 파업 25일 만인 5월 27일 휴업신청을 철회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10월 18일 노조가 체불임금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29일간 운행이 중단됐으나 목포시와 회사 측 등 5자 협의에 의해 정상화됐다.
하지만 12월 12일 이 대표 부인이 운영하는 그린CNG가 목포도시가스에 공급받은 가스비 23억원을 체납하면서 공급이 중단돼 또 다시 운행이 중단되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대표는 뼈를 깎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오직 시민의 혈세인 목포시 보조금에 의존해 시내버스를 정상운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자구노력을 회피하면서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행태는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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